정부, 안일한 경기 인식?…세계 경제 전망과 엇박자

입력 2013-07-10 08:49수정 2013-07-1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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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세계경제 전망 하향조정”… 그린북 “넉달만에 저성장 용어 사라져”

“세계 경제는 ‘빨간불’, ‘한국 경제’는 파란불?”

경제 전망을 놓고 한국과 세계의 예측이 엇갈리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9일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 발표 때보다 0.2% 포인트 낮춰잡았다. 최근 세계 경기의 미약한 회복세를 반영한 결과다. 하지만 같은 날 우리 정부는 한국 경제가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현실을 감안할 때, 박근혜정부가 가계부채에 이어 경기 인식에 있어서도 안이한 시각을 갖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IMF가 이날 내놓은 ‘세계경제전망 수정’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3.3%에서 3.1%로 0.2%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내년 세계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4.0%에서 3.8%로 낮아졌다. IMF는 지난 4월에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5%에서 3.3%로 0.2%포인트 내려 잡은 바 있다.

IMF는 미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의 1.9%에서 1.7%로 낮춰 잡았으며 유로존에 대해선 4월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낮아진 0.6%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함께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을 주는 중국의 올해 성장 전망치 역시 7.8%로 4월 발표 때보다 0.3%포인트 하향조정 됐다.

이처럼 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미진한 것은 주요 신흥 개도국의 성장 부진과 유로존 침체 지속, 미국의 재정 지출 감축에 따른 수요 부진이 그 이유로 분석됐다.

우리나라는 이번 전망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추후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세계 경기가 현재의 부진함을 이어갈 경우 대외 경제 흐름에 민감한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우리 정부는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며 경기 인식 관련해 IMF와 엇박자를 냈다. 기획재정부는 같은날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7월호’에서 “서비스업생산·설비투자 등 일부 지표가 증가세를 보였다”며 “대외여건이 개선되고 정책효과가 본격화하면 점차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4개월만에 ‘저성장’이라는 단어는 아예 빠졌다. 유럽경제의 회복이 늦어지고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위험이 여전하다고 봤지만 상존하는 위험 수준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한국 경제는 여전히 저성장의 늪에 빠져있어 위기 의식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7월 그린북에서 5월 중 광공업 생산과 광공업생산과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각각 0.4%, 0.2% 감소했고, 경기를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도 0.2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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