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생활용품업체 프록터앤드갬블(P&G)이 인도 치약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4년 만에 친정에 복귀한 조지 앨런 래플리 최고경영자(CEO)가 인도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도 치약시장은 미국 콜게이트파몰리브와 유럽 유니레버의 자회사인 힌두스탄유니레버가 양강구도를 형성하며 시장의 73%를 장악하는 등 다국적 생활용품업체들의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앞서 P&G는 오랄B 브랜드로 인도 칫솔시장에 진출해 시장점유율을 두 배로 늘리는 데 성공했다. P&G는 인도 칫솔시장 진출 성공에 힘입어 콜게이트가 75년 가까이 장악한 치약시장에도 도전장을 낸 셈이다.
현재 콜게이트의 인도 치약시장 점유율은 51%에 달한다. 힌두스탄유니레버의 펩소던트와 클로즈업 브랜드의 점유율은 22%다.
후발주자인 P&G는 발리우드의 ‘국민배우’마두리 딕시를 전면에 내세워 오랄B 브랜드로 시장의 판도를 흔들겠다는 전략이다.
P&G는 인도인 6명 중 1명의 구강 상태가 질병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감안해 패키지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P&G는 빠른 시장 진입을 위해 상대적으로 치약 사용 인구가 적은 교외보다 주민의 77% 이상이 치약을 쓰는 주요 도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전략이 오히려 매출 증가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앤티크스탁브로킹의 아비짓 쿤두 애널리스트는 “시장 점유율을 4%로 끌어올리는 것도 지금으로서는 엄청나게 힘들 것”이라면서 “새 브랜드를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는 데에만 최소 2년은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쟁업체 콜게이트는 오히려 지방에 기회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프라반 파라메스와란 콜게이트 상무이사는 “외곽 지역이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며 “지난 수 년간 교외 주민들의 수입이 늘면서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도인들의 치약 이용률을 아직 미비하다. 이웃인 말레이시아와 태국 국민은 1인당 치약 구매에 각각 2.9달러, 2.0달러를 쓰는 반면 인도는 0.4달러에 그친다.
업계에서는 인도의 높은 성장률을 감안하면 치약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