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취약업종 회사채 상환 내년 상반기가 고비

입력 2013-07-01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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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취약업종인 건설·해운·조선의 회사채 상환 압박이 올 하반기보다 내년 상반기에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 기준 만기 도래 회사채 규모가 올해 하반기보다 훨씬 크지만 불투명한 업황, 채권금리 상승 추세로 회사채 상환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일 금융투자업계와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건설·해운·조선사의 내년 만기 도래액은 약 8조3700억원으로, 올 하반기(7∼12월) 회사채 만기 도래액은 약 4조3590억원보다 배 가까이 많다. 특히 내년 상반기에만 6조3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이는 시공능력 30위권 내 건설사 중 건설업을 주요사업으로 하는 건설사 22곳, 주요 해운사 4곳, 조선사 7곳의 회사채 만기 도래 상황을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다.

3개 업종 중 내년 상반기 회사채 상환 부담이 가장 큰 쪽은 건설로 조사됐다.

건설사 22개사의 내년 1·2분기 회사채 만기 도래액은 4조660억원에 달한다. 총 회사채 잔액 가운데 25.3%가 내년 상반기에 집중돼 있다.

한화건설의 경우 내년 상반기에 38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현대산업개발(3500억원) , 두산건설(3770억원), 한라건설(2300억원)의 부담도 만만치않은 상황이다.

해운사 4개사의 내년 상반기 회사채 만기 도래액도 9740억원에 달한다. 올해 하반기 만기 도래액 5950억원보다 상환 규모가 크다. 내년 상반기에 현대상선은 3400억원, 한진해운 2400억원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조선사 7곳의 회사채 만기 도래액 역시 내년 상반기(9900억원)가 올해 하반기(8100억원)보다 더 많다. 한진중공업은 5500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크며 STX조선해양(2000억원), 삼호중공업(2400억원) 등 일부 기업에 몰려 있어 다른 업종보다 업계 부담은 적은편이다.

이처럼 회사채 상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만기 도래 회사채를 차환 발행으로 막아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업황 회복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에 신용 리스크가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등 취약업종 내 일부 기업의 신용등급은 A-까지 떨어졌고 업황 저조로 등급 전망마저 '부정적'으로 하향조정됐다.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 대부분이 내부 투자제한 규정에 따라 A등급 이상의 회사채에만 투자하는 현실을 고려할 때 비우량등급의 취약 업종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이 쉽지 않다.

게다가 최근 채권금리가 상승 기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장애로 지적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회사채 신속인수제 등 시장 안정화 방안을 마련 중이지만 취약 업종의 자금경색을 근본적으로 해소해줄 수는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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