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PB센터 사모펀드 전용상품 출시...주식•채권•실물자산등 상품설계 다양
증권사 PB센터가 요즘 슈퍼리치를 겨냥한 ‘PB 고객전용 맞춤형 사모펀드’ 상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고객이 주문하는 수익률, 위험도, 금액, 투자분야 등을 감안해 맞춤형 상품을 제공해 슈퍼리치의 입맛을 충족시키고 있다.
증권사 PB센터가 요즘 슈퍼리치를 겨냥한 ‘PB 고객전용 맞춤형 사모펀드’ 상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고객이 주문하는 수익률, 위험도, 금액, 투자분야 등을 감안해 맞춤형 상품을 제공해 슈퍼리치의 입맛을 충족시키고 있다.
◇포트폴리오 조정 용이•맞춤형 설계 = 증권사 사모펀드(Private Placed Fund)가 슈퍼리치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간단하다. 시장의 변동성 확대 및 저성장•저금리 시대에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할 수 있고 투자자의 성향을 최대한 반영해 맞춤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사모펀드는 공모펀드와 달리 제한된 수의 투자자들로부터 사모 방식으로 투자자금을 모집해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다. 49인까지 모집제한이 있어서 거액자산가들끼리만 모여서 네트워크(인맥)를 형성하고 원하는 수익률을 목표로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투자대상과 전략에 규제가 없기 때문에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있다. 주식과 채권뿐만 아니라 실물자산이나 파생상품 등 다양한 투자자산에 투자하므로 다양한 상품설계가 가능하다.
한수길 현대증권 상품전략부 팀장은 “사모펀드는 슈퍼리치의 특성에 부합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슈퍼리치들이 사모펀드 투자 문화를 이끌고 있으며 증권업계는 그 니즈를 충족시키려 다양한 상품을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만기 우리투자증권 상품기획부 연구위원은 “사모펀드는 맞춤형으로 디자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고액자산가의 니즈를 반영해 상품을 구성할 수 있으므로 시간이 지날수록 사모펀드 시장은 더욱 활성화되고 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메자닌 사모펀드’가 뭐길래… 사모님 열광 =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사모펀드에 신규로 유입된 자금이 공모펀드에 비해 5배 이상 많다. 이처럼 슈퍼리치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기초자산으로 원하는 구조의 상품을 만들어 적정한 수익률을 목표로 사모펀드를 활발하게 설정하고 있다. 최근 설정되는 사모펀드는 코스피200,환율,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금, 은, 브렌트유 등 다양한 기초자산을 토대로 원금보장형 사모상품을 선호하는 추세다.
여웃돈 굴리기에 고민인 강남 사모님들이 요즘 많이찾는 현대증권 압구정 WMC(자산관리 대형점포) 센터에서는 메자닌증권에 투자하는 상품이 인기가 많다. 메자닌펀드는 주식과 채권의 특성을 모두가진 CB, BW,EB(교환사채) 등에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으로 연간 8~10% 정도의 수익을 목표로 운용된다. 절세효과 는 없지만 과거 운용된 펀드들이 모두 연간 10% 내외의 양호한 성과를 내면서 꾸준한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현대증권 압구정 WMC 관계자는 “최근에도 뒤늦게 소식을 접한 자산가들의 지속적인 문의가 있지만 주로 상반기에 모집을 하고 2~3년간 운용되는 메자닌펀드의 특성으로 추가 판매를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KTB메자닌사모펀드 역시 채권의 안정성과 주식의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상품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KTB메자닌사모펀드는 상장기업이 발행한 공모 및 사모 메자닌증권에 투자해 연간 8%정도 수준의 수익을 추구한다. 채권을 통해 이자소득을 확보할 수 있고 추후 주가상승으로 인한 매매차익도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문 연구위원은 “지난 2008년 발행된 기아차•아시아나BW 등으로 인해 메자닌상품에 대한 슈퍼리치들의 관심은 있었지만 이후 신용등급이 낮은 메자닌채권들의 부실이 채무불이행으로 이어지면서 개인들이 개별적으로 투자하기 어려운 시장이 되어 메자닌전문운용사를 통한 메자닌투자가 확대됐다”며 “특히 저금리시대 및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안정성과 수익성을 갖춘 메자닌상 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슈퍼리치의 상품으로 성장했다” 고 말했다.
KDB대우증권 PBclass 갤러리아 센터에서는 시니어론 펀드가 인기가 좋다. 시니어론 펀드는 등급 S&P BBB-이하로 이뤄진 선순위담보부 대출채권에 주로 투자하며 지난 5월 기준 약 310억원이 설정됐다.
김경식 대우증권 상품개발부 팀장은 “시니어론 펀드는 선순위담 보부 대출이므로 기업부도시 회수율이 약 70%에 달하며, 변동금리부의 매력, 다른 채권형 펀드 대비 미국 금리 상승시 효과적이라는 점에서 자산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 사모펀드 차별화 추구 ‘잰걸음’= 저성장•저금리 시대가 지속되며 은행 예금 등의 투자 메리트는 점점 작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슈퍼리치가 많은 자산을 운용해왔던 예금을 대체할 수 있는 안정성을 겸비한 사모펀드에 점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될 것으로 판단, 고객 니즈에 맞는 상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한 팀장은 “분할매수목표전환형, 더블데커전략, 시스템트레이딩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는 사모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며 “양적완화 출구전략 언급으로 변동성이 한층 더 확대된 시장에서 입맛에 맞게 다양한 맞춤투자를 할 수 있는 사모펀드는 투자처를 잃은 투자자들에 게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문 연구위원은 “한국시장의 저금리 및 변동성 높은 장세가 계속 연출되고 과세까지 강화되면서 높은 수익추구보다는 중위험•중수익 추구 및 절세효과가 있는 상품으로의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며 “어느 때보다도 안정적인 수익 추구가 가능한 상품의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됨에 따라 시장 및 고객 니즈에 맞는 상품을 선별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금리상승에 대응할 수 있는 변동금리 상품, 주가지수 방향에 관계 없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펀드 등으로 대응을 해야 한다”며 “달러 강세 전망과 저금리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포커스된 상품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