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재무구조개선 약정] 한진, 계열사 부채 급등…차입금 의존도 위험수준

입력 2013-06-2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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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올해도 한진그룹을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 대상으로 선정했다.

금융감독원은 21일 한진그룹에 대해 계약 기간이 종료되지 않아 기존약정을 유지했다. 이에 금감원은 금융기관 총 신용공여의 0.1%를 상회하는 계열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한 후 주채권은행 평가 결과 재무적으로 취약한 기업과는 개선 약정을 체결한다.

한진그룹의 경우 차입금 부담이 늘어 올해도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졸업하지 못했다.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의 재무건전성은 재무개선 약정을 체결했던 당시보다 더 악화된 상황이다. 차입금 의존도가 위험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한진그룹은 지난 2009년 11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재무개선약정을 체결했다.

현재 한진해운의 부채비율은 389.7%다.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었던 2009년(315.2%)에 비해 75%포인트 급증했다. 지난해 한진해운의 총 차입금은 7조3068억원으로 약정을 맺었을 당시 차입 규모 5조881억원 보다 2조3000억원 가량 늘었다. 차입금 의존도는 70.2%로 7%포인트 상승했다.

대한항공 역시 재무건전성이 악화됐다. 지난해 말 기준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824.9%에 달했다. 약정을 맺었던 당시 부채비율(661.5%)보다 163.8포인트 급등했다. 총차입금은 13조8099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2조2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여기에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으로 마일리지 등도 부채로 잡히면서 부채비율이 200%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대한항공은 연내 발행을 목표로 5억 달러 규모의 영구채 발행을 추진해왔다. 한진해운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3억~5억 달러 규모의 영구채 발행을 준비해 왔다.

이들 기업이 영구채 발행을 추진해온 것은 영구채가 자금 조달 수단이면서 금융권 대출이나 회사채와는 달리 회계 처리할 때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포함되기 때문이다.

올해 주채권은행과 재무구조 개선 재약정을 체결한 한진그룹 입장에서도 선제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동시에 유동성도 마련할 수 있어 긍정적으로 발행을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부채가 20조3000억원이다. 최근 3년 간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500%를 넘는다. 더구나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으로 마일리지 등도 부채로 잡히면서 부채비율이 200%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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