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집 대신 이야기책… 우리 아이 사고력 쑥쑥

입력 2013-06-2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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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소년 송유근 “좋은 책 한 권, 좋은 스승과 같아”

▲전문가들은 아이들의 흥미와 관심을 고려해 책을 사줄 것을 추천했다. 서울의 한 대형백화점에 있는 서점에서 한 모녀가 책을 고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우리나라 초등학생의 방학기간은 보통 7월 중순부터 8월 하순까지다. 한 달도 넘게 남은 방학이지만 초등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들 마음은 벌써 방학이다. 학부모 커뮤니티에 방학 동안 어떤 책을 읽을지 문의하는 글이 앞서 가는 부모의 마음을 잘 보여준다.

이권우 도서평론가는 “너무 어려운 것을 보려는 생각보다 쉬운 책과 흥미 있는 책을 찾으라”며 괴도 뤼팽, 셜록 홈스 시리즈를 추천했다. 이어 “학기 중에 읽기 부담스러운 세계문학전집과 레프 톨스토이, 어니스트 헤밍웨이 등 한 작가의 전집 등이 사고력 확장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도서 ‘서울대 선정 만화 인문고전 세트(손기화 외)’는 전 50권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이 이해하기 쉽도록 만화로 만든 인문고전 입문서다. 성인도 어려워할 만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플라톤의 ‘국가’, 뉴턴의 ‘프린키피아’ 등을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구성했다. 학부모들도 모를 내용이 많아 아이와 함께 공부하며 토론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전집이 부담스럽다면 좋아하는 부분만 골라 살 수 있다.

‘어린이에게 처음 인생의 의미를 일러주는 책’을 표방하는 ‘교과서 큰 인물이야기’(김완기 외)도 챙길 만하다. ‘교과서 큰 인물이야기’는 장군, 지도자, 애국열사, 예술가, 과학자, 종교인, 성공한 사업가 등 각계 인사의 이야기를 80권에 걸쳐 담은 방대한 책이다.

아동용 도서가 이야기의 큰 흐름을 짚어줄 조감도 역할로는 좋지만 온전한 이야기 습득을 위해 원작을 챙겨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문학과지성 대표를 역임했던 김병익 문학평론가는 “어린이용으로 쓰인 고전이나 전집은 빠진 부분이 많다”며 “고전과 만화 위인전 등을 읽고 나서 성인이 된 후 다시 한번 챙겨 볼 것”을 조언했다.

학부모들은 자녀에게 쉽게 전집이나 소설을 권하지 못한다. ‘학습지를 제쳐놓고 소설책을 읽어도 될까’라는 조급증 때문이다. 이러한 의문에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에서 천문우주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천재 소년’ 송유근군의 한 마디가 좋은 답이 된다. 송군은 지난 2011년 KBS 방송 프로그램 ‘수요기획’에서 “좋은 책을 만난다는 것은 좋은 스승을 만난다는 것”이라며 “책이 자신의 인생을 바꾼 멘토”라고 했다. 또 미국 메릴랜드 피바디음악원에 재학 중인 일본 천재소녀 사유리 야노양은 “자신이 흥미 있는 책부터 꾸준히 읽으라”고 독서법을 제안했다.

두 천재의 조언과 전문가들의 지적은 다르지 않다. 전문가들은 흥미 있는 책을 읽다 보면 호기심이 생기고,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것이 다시 다른 독서를 유도한다고 충고했다. 그런 면에서 거의 모든 책이 추천도서가 된다. 만화까지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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