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금융상품 ‘찬밥신세’

입력 2013-06-2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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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형저축 이달 1만4439계좌… 10%대 금리대출 실적 주춤

금융당국의 요구로 탄생된 서민대상 금융상품이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비과세 혜택’, ‘10%대 금리’ 등 그럴듯한 구호로 포장됐을 뿐 자세히 들여다 보면 자격조건이 까다롭고 기존 금융상품과 상당부분 대상이 겹치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당국이 서민상품 활성화 방안을 지시, 은행들이 고객확보를 위한 추가 조치를 내놓고 있지만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4일까지 신규개설된 재형저축은 1만4439개에 그치고 있다. 지난 3월6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재형저축은 출시 당일 29만여 계좌가 몰렸고 3월 한 달에만 140만여 계좌가 신설됐다.

은행간 과열 마케팅을 제재하고 나선 금융감독 당국은 출시 100일 만에 재형저축 다양화를 주문했다. 시중은행들은 이르면 다음달 초 연 3%대 초반의 고정금리를 7년간 지급하는 재형저축 신상품을 출시할 예정이지만 고객몰이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비과세 혜택이 있다 해도 7년간의 유지기간에 비해 금리 메리트가 작다”고 말했다.

고금리로 내몰리는 서민들을 위한 10%대 중금리대출 상품도 유명무실화된지 오래다. 출시된지 1년이 돼 가지만 지난 5월 말 기준 KB국민, 우리, 신한, 하나 등 4개 시중은행의 실적은 70억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SC은행이 다음달 중순 상품을 내놓고 이미 판매중인 은행들은 신용등급 확대, 한도증액 등의 방안을 실시하거나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은행들이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비슷한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는 새희망홀씨대출을 판매하고 있어 이번 조치가 생색내기일 뿐이란 지적이 나온다. 씨티은행 한 관계자는 “이미 타 시중은행 대비 중하위등급 고객비율과 10%대 대출 비율이 높기 때문에 추가 검토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새희망홀씨 공급목표액은 전년도 영업이익의 10% 내외에서 전년도 취급실적 등 각 은행의 여건을 감안해 책정된다. 은행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011년(16조6000억원) 보다 30% 이상 급감했지만 은행권은 올해 새희망홀씨 공급 목표액을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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