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 농진청 농업과학원 ‘국가특허미생물통합보존소’ 지정

입력 2013-06-1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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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특허미생물의 안전한 보존을 위해 통합보존소를 만들어 ‘특허미생물 노아의 방주’가 닻을 올리게 됐다.

농촌진흥청과 특허청은 13일 국립농업과학원을 특허미생물의 통합 관리를 담당하는 ‘국가특허미생물통합보존소’로 지정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재 특허청은 서울, 수원, 대전에 4개의 기탁기관을 지정해 9000여 건의 특허미생물을 나눠 보관하고 있다. 하지만 4개 기탁기관에 보관 중인 미생물이 화재, 지진 등으로 소실되면 다시 복구할 수 없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실제 지난 2005년 국내 연구기관에서 사육 중인 실험용 원숭이가 정전 때문에 떼죽음을 당한 사건을 계기로 생물자원의 안전한 보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미 미국, 일본 등에서는 생물자원의 안전한 보존을 위한 중복보존시설을 운영 중이다.

이에 특허청은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을 ‘국가특허미생물통합보존소’로 지정해 국가의 중요자원인 특허미생물을 안전하고 효율 있게 중복 보존할 계획이다. 통합보존소는 화재, 정전뿐만 아니라 지진, 전시폭격 등의 대형재난까지 대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농진청은 이번 양해각서 체결에 따라 2014년부터 2년 동안 국내 4개 기탁기관의 특허미생물 9000여 건에 대해 복제본을 제작해 통합보존소로 옮길 예정이다. 2016년부터는 연간 600여 건의 신규로 출원되는 특허미생물을 복제해 보존하게 되며, 특허미생물에 대한 정보도 CD에 복사해 통합 보존하게 된다. 한편, 기존의 4개 기탁기관에 의한 기탁업무는 계속 유지된다.

이번에 통합보존소가 들어설 국립농업과학원의 농업유전자원센터는 50만점 이상의 종자와 5만점 이상의 미생물을 보존할 수 있는 세계적 규모의 저장고를 보유하고 있다. 또 영하 196℃에서 보관할 수 있는 초저온 저장고와 로봇 입출력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내진설계를 통해 리히터 규모 7.0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으며, 단전에 대비해 3중으로 된 전력공급 장치도 마련돼 있다.

이미 농업유전자원센터는 생물자원 저장시설로서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지난 2008년 세계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작물다양성재단으로부터 세계 각국의 주요 유전자원을 보존하는 ‘국제안전중복보존소’로 지정받은 바 있다.

이밖에 농촌진흥청과 특허청은 전통지식 DB(데이터베이스)구축, 국유특허 관리와 기술이전, 지식재산권 획득전략 수립과 특허동향 분석 등 두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지식공유와 업무협력을 더욱 넓혀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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