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나눔교육으로 개인 기부문화 확산”

입력 2013-06-1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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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리샤 비욜호브다 AFP 디렉터 “美 전체 기부서 기업 비중 6%…한국도 비중 줄여야”

▲미국 모금전문가협회(AFP, Association Of Fundraising Professionals) 애리조나 남부지회 창립자 겸 전 회장인 패트리샤 비욜호브다(맨 오른쪽)가 보건복지부 주최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제3회 국제나눔컨퍼런스’의 해외연사로 참석한 10일 이투데이와 인터뷰하고 있다.
“한국에서 나눔 문화가 뿌리 내리지 못한 것은 한국의 민주주의 역사가 서양보다 짧은 것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이것을 극복하려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나눔 교육이 필요하며 정부와 학교가 나서서 강력히 추진해야 합니다.”

국내에서는 ‘모금전문가’란 직업이 생소하게 들릴 수 있지만 미국에서는 이 직업 과정이 5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30년간 모금전문가로서 활동하며 미국 모금전문가협회(AFP, Association Of Fundraising Professionals) 애리조나 남부지회 창립자인 패트리샤 비욜호브다(70ㆍ여)는 10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한 방법을 제시했다.

패트리샤 씨는 보건복지부 주최로 10~11일까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제3회 국제나눔컨퍼런스’의 해외연사로 참석차 한국을 첫 방문했다.

“한국 컨퍼런스 회의에 참석하면서 정부나 정책입안자들이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에 놀랐습니다. 미국은 개인들이 자발적으로 하는 데 반해 한국은 정부가 드라이브를 걸고 한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최근 나눔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나눔 총량은 증가했으나 여전히 일회성 나눔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세계기부지수 평가 결과 한국은 146개국 중 45위로 경제 규모로 봐도 상대적으로 낮은 편에 속한다. 호주(1위), 미국(5위), 영국(8위) 등 기부 선진국과의 격차가 크고 태국(26위), 캄보디아(40위)보다 낮다.

이에 대해 패트리샤 씨는 “미국의 사회공헌 기부금 중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5~6% 밖에 되지 않으며 개인한테서 나오는 기금이 80% 이상을 차지한다”면서 “미국 사회 기부 섹터를 움직이는 중추는 개인들”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65%가 개인기부이고 35%가 기업 기부다. 하지만 개인기부의 85%는 종교시설에 내는 기부금이어서 실제 순수한 개인 기부 규모만 놓고보면 기업 기부가 3배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금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패트리샤 씨는 비영리조직이나 개인들을 대신해 기부가 일어나도록 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지역사회에서 직접 자선이나 사회공헌에 참여할 수 있는 활동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툴을 보급한다. 또 이를 위해 오랫동안 연구를 했고 ‘나눔 기부를 위한 새로운 방향’ 등 다수의 저서를 집필하기도 했다.

그는 시민사회와 깊은 연관을 맺고 있는 기부 문화의 차이는 시간이 오래 지나면 조금씩 해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시간을 단축하고 빨리 극복하기 위해서는 매우 어린 나이일지라도 나눔 교육을 하고 그것을 계속 유지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재정 부족을 겪는 한국의 ‘복지’에 대해 그는 “미국에서도 똑같이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라면서 “정부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돼야 하고 그런 점에서 NGO 조직의 중요성이 인식되는 게 궁극적으로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런 컨퍼런스를 통해 나눔 활동의 중요성에 대해 이해하고 발전을 위해 노력한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하고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 “나누지 않고 서로 돕지 않으면 세상을 살아갈 수 없기 때문에 이런 활동이 계속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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