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정부 100일 증시성적표]펀드시장도 ‘화려한 부활’… 상품 다양해지고 판매망 확대

입력 2013-06-11 11:35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합성 ETF 도입·재형저축펀드 부활… 펀드슈퍼마켓 추진 등 호재 잇따라

박근혜 대통령 취임 후 펀드시장에는 다양한 변화들이 생겨났다. 자산관리 시장의 새 트렌드를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되는 합성 상장지수펀드(ETF)가 도입됐고 개방형 신판매채널인 펀드 슈퍼마켓이 생겨났다. ‘세테크의 아이콘’ 재형저축펀드도 18년 만에 부활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에 국내 주식형펀드, 해외 채권형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양적인 성장도 이뤘다.

◇질(質), 접점확대·다양한 상품 초점

박근혜 대통령 취임 후 질적인 측면에서 펀드시장에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합성 ETF, 펀드 슈퍼마켓, 재형저축펀드로 요약된다.

우선 합성 ETF는 주식·채권 등을 편입하는 기존 ETF와 달리 장외스왑거래 등을 활용해 거래상대방인 증권사가 해당상품(지수)의 수익률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다양한 자산을 담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홍콩이나 유럽시장에서 인기가 높다. 전체 ETF시장의 30~40%가 합성 ETF일 정도다. 자산운용업계는 7월 출시를 목표로 다양한 자산을 담은 합성 ETF를 개발하고 있다.

고객 접점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는 펀드슈퍼마켓은 회사의 펀드를 모두 온라인상에 모아놓고 판매하는 것이다. 펀드 플랫폼(Fund Platform)이라고도 불린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수수료가 낮고 자산운용사 대부분의 참여를 유도해 다양한 펀드 상품을 비교·분석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운용사들의 출자 계획이 마무리되면 펀드 슈퍼마켓 출범을 위한 설립추진위원회가 출범할 예정이다. 설립위는 출자하는 운용사들의 의견을 조합하고 출자와 지배구조가 확정되는 하반기엔 정식 법인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18년 만에 부활한 ‘세테크의 아이콘’ 재형저축펀드는 재형저축을 펀드상품으로 만든 것이다. 일반 펀드처럼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고 은행권의 재형적금과 마찬가지로 연간 1200만원 한도 내에서 이자·배당 소득세(세율 14%)가 면제된다. 재형저축보다 기대수익률이 높고 주식, 채권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되기 때문에 위험(리스크)이 낮다. 수익률, 안정성, 절세 ‘1타 3피’다. 이같은 매력에 지난 3월말 설정액 98억원에 불과했던 재형저축펀드는 5월말 현재 244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날 만큼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양(量), 중소형·배당주·일본펀드 인기

펀드시장은 양적으로도 성장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중소형주펀드였다. ‘박근혜정부’의 중소기업 육성정책에 힘입어 코스닥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펀드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물론 자금도 유입됐다.

실제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2월 25일부터 100일을 맞이한 4일까지 ‘KB중소형주포커스’, ‘삼성중소형FOCUS’ 등 대표 중소형주 펀드로 각각 3298억원, 1968억원이 들어왔다.

저금리 기조 속에서 시장금리+알파(α)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배당주펀드도 인기를 끌었다. 글로벌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도 한몫했다. 실제 신영밸류우선주(23.17%)와 신영고배당(13.64%)은 박근혜 대통령 취임 후 100일 동안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저금리 기조는 해외 채권형의 투자 매력도 높였다. ‘AB글로벌고수익’(5736억원), ‘AB월지급글로벌고수익’(2837억원),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1939억원), ‘JP모간단기하이일드’(1136억원) 등에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돈을 풀어서라도 경제를 끌어올리겠다는 ‘아베노믹스’에 힘입어 일본 펀드도 대규모 자금을 끌어모았다. 실제 박근혜 대통령 취임 후 해외주식형 가운데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상품은 일본펀드(KB스타재팬인덱스, 672억원)가 차지했다.

중국 내수활성화 기대감에 중국펀드인 ‘한화차이나레전드’(241억원), ‘한화꿈에그린차이나’(215억원), ‘한화재팬코아(195억원)’등도 문전성시를 이뤘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