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연준 의장, 막다른 골목 몰렸다?

입력 2013-06-1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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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그로스 핌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버냉키 의장은 다른 국가 중앙은행들처럼 막다른 골목에 있다”고 말했다고 데일리티커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최근 연준 매파가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에 주목했다.

버냉키와 자넷 옐런 연준 부의장은 양적완화 프로그램에 신중한 입장을 시사하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미국 경제가 회복하거나 실업률이 6.5%로 하락하면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로스 CIO는 그동안 연준의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비판한 인물이다.

그는 최근 투자 전망에서 “우리의 글로벌 금융 시스템은 뉴에이지 시대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백혈병 환자를 닮았다”면서 “경제는 통화정책으로 인한 해결책보다는 구조적 변화로 치유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의 초저금리 기조와 양적완화는 실제 경제를 안정화했지만 과거의 표준 성장 수준으로 되돌리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의 정책은 경제 성장의 해결책이기보다는 문제의 한 부문이 될 수 있다고 그로스는 덧붙였다.

그로스 CIO는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에 대해 3대 논제를 제시했다.

그는 “연준의 초저금리 기조가 투자를 위축시켰으며 자본주의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소규모 저축이 불이익을 받고 있으며 소비는 제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은행을 비롯해 보험, 투자운용기관들의 비즈니스모델이 충분한 매출을 발생시키지 못하면서 마진이 줄고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도 부담이다. 이들 업계는 지점을 폐쇄하고 감원에 나서고 있다.

그로스 CIO는 “서양 기업들은 투자보다는 자본 상환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낮은 투자자본수익률(ROI)은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의 결과로 투자와 실제 경제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에 대해 “한번 늪에 들어가면 빠져나오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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