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전력 250만kW대 예상… 한빛 3호기 재가동 '승인', 한울 5호기ㆍ월성 3호기는 재가동 '유동적'
올 여름 전력난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에도 전력수급 사정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빛원전 3호기 재가동이 결정됐지만 여전히 전력공급 확대는 여의치 않은 상황이어서 지난주와 같은 전력수급 비상이 우려된다.
9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예비전력은 250만kW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력당국이 올 여름 전력수급의 첫 고비로 꼽은 주다. 당장 오는 10일부터 낮 최고 기온이 30도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여 전력수급이 불안한 상황이다.
앞서 지난주에도 현충일을 제외한 매일 전력수급 경보가 발령돼 위기 상황을 맞이했다. 지난 5일엔 올해 처음으로 전력수급 경보 ‘관심’(예비전력 300만kW 이상 400만kW 미만)단계가 발령되기도 했다.
오는 11일 전국적인 비로 무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전력수급에도 여유가 생길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지난주 전력수급 경보 발령 추이를 보면 안심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주 전력수급 준비단계 발령 시각은 지난 3일 오후 1시31분, 4일 오전 10시22분, 5일 오전 9시21분, 7일 오전 9시14분 등으로 점차 빨라지고 있다. 또한 당초 전력당국은 오후 2~3시 정도부터를 전력수급 위험 시간대로 예상했지만 이마저도 크게 벗어나는 모습이다.
이에 전력당국은 주간예고 수요관리를 포함한 전압 조정, 민간 자가발전기 가동, 석탄화력 최대 출력 등 비상수급대책을 시행 중에 있다. 다만 공급능력 확충 측면이 부족하다는 점은 여전히 전력당국의 '아킬레스건'이다.
다만 원자력안전위원회가 9일 계획예방정비 중이었던 한빛(옛 영광)원전 3호기의 재가동을 승인, 전력사정에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원안위는 지난해 11월 정기검사 과정에서 발견된 원자로헤드 관통부 결함에 대해 지난 4월18일 한국수력원자력이 제시한 '덧씌움 용접방식'의 보수 방법을 승인한 후 최종적으로 안전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여전히 전력공급 확대 방안은 제한적이다. 한빛 3호기가 재가동되지만 지난 7일 정비를 마치고 가동할 예정이던 100만kW급 한울(옛 울진) 5호기의 재가동은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오는 15일엔 70만kW급 월성 3호기마저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가게 된다. 전력사정에 여유가 없을 수 밖에 없다.
한편 최근 원전 위조부품 사건으로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호기 등 원전 3기가 가동 정지되는 등 전국 원전 23기 중 10기가 멈춰선 상태다. 이 같이 무더기 원전 가동 중단 사태가 벌어지면서 전력수급 사정도 이달 들어 비상상황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