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양적완화 의문에 달러 ‘요동’

입력 2013-06-07 09:24수정 2013-06-0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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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엔 환율, 장중 96엔대로 떨어져…“2008년 금융위기 연상시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양적완화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면서 달러화가 요동치고 있다고 파이낸설타임스(F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이날 달러·엔 환율은 장중 3% 하락하면서 96엔대로 떨어졌다. 유로·달러 환율은 1.32달러대 중반으로 올라섰다.

주요 6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가늠할 수 있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2% 가까이 하락해 81.537을 나타냈다.

달러 가치 하락은 7일 예정된 노동부위 5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가속화했다.

미국 고용지표에 대한 우려는 연준이 얼마나 오랜 기간 금융 시스템에 유동성을 공급할 지에 대한 불확실성을 낳았으며 이는 달러 매도세로 이어졌다고 FT는 설명했다.

시장은 5월 비농업 고용자 수 추세에 따라 연준의 양적완화 지속 여부를 판가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월가는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6만5000명 증가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용시장은 연준의 3차 양적완화 정책에 결정적인 요인이다. 연준은 매월 850억 달러의 자산을 매입하고 있으며 고용시장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면 규모를 줄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달러 매도세는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 이후 더 커졌다고 FT는 전했다.

ECB는 이날 기준금리를 현행 0.5%로 동결하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의 경제가 내년부터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마이너스(-)0.6%로 종전의 0.5%로 낮췄으나 2014년 전망치는 종전보다 0.1%포인트 높인 1.1%로 제시했다.

이는 하반기부터 유로존 경제 회복이 점진적으로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기반을 둔 것이다.

달러 가치가 기술적 지지선을 밑돈 것도 달러 하락세를 부추겼다.

밥 새비지 FX콘셉트 수석 전략가는 이날 통화시장의 변동성에 대해 “2008년 금융위기를 연상시키고 있다”면서 “표준 차트에서 크게 벗어 났다”고 말했다.

그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통화와 채권의 변동성을 원하지 않지만 현재 두 가지 변동성에 직면했다”고 덧붙였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에서 열린 포춘글로벌포럼에서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표준 수준으로 끌어 올린다면 글로벌 시장은 변동성 확대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조짐에 유로존 위기국인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 금리도 치솟았다.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를 23bp(1bp=0.01%) 상승한 4.36%로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스페인의 10년물 금리는 4.69%로 25bp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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