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위의 공포, GMO의 허와 실-3] GMO, '대체식량인가 먹거리 위협인가'

입력 2013-06-0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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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8년 6월4일 오전 서울 정부중앙청사 후문 앞에서 '유전자조작 옥수수 수입반대 국민연대' 회원들이 수입된 유전자조작 옥수수 폐기 처분과 GMO 표시제 강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국내로 수입된 미국 오리건주 밀과 밀가루에서 ‘미승인 GMO 밀’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5일 밝힌 가운데 GMO 식품의 유해성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008년 식용 GMO 옥수수가 국내에 최초로 수입된 이래 GMO가 대체식량으로 안전한지 아니면 먹거리를 위협하고 있는지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미국 스탠포드대 명예교수로 재직 중인 제임스 콜먼은 지난 2008년 국내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GMO는 많은 연구 사례를 통해 안전함이 입증됐다”며 “농약을 덜 치도록 개량됐고 심지어 기존 종자보다 더 싼 값에 많이 생산할 수 있다”고 대체식량으로서 GMO의 가능성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어 “GMO는 영양학적인 측면에서도 나을 때가 있는데 대표적인 예가 쌀에 베타카로틴을 첨가한 ‘황금쌀’”이라며 “베타카로틴은 체내에 들어가면 비타민 A로 변화하기 때문에 아시아인들이 비타민 A 결핍으로 인해 시력을 잃는 것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육종학자 중 한 명인 박효근 서울대 명예교수도 지난 2010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GMO에 대한 거부감은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오는 막연한 불안감 때문”이라며 “육종학자들도 초창기에는 대부분 반감이 있었지만 제가 아는 한 현재 GMO에 부정적인 육종학자는 없다”며 GMO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이어 “GMO는 인류의 미래 식량문제를 해결할 핵심기술로 평가받고 있다”며 “역사는 이제 겨우 30년 됐는데 앞으로 확산될 분야이기 때문에 우려되는 부분을 보완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미국 오리건 주 미승인 GMO 밀이 국내에 수입됐을지도 모른다는 소식은 잠잠해졌던 수입산 GMO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만 키우는 결과를 초래했다. 앞서 GMO 농산물을 둘러싼 부정적인 발언까지 새삼 회자되고 있다.

올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산하 소비자정의센터 초대 대표가 된 김성훈 전 농림부 장관은 지난 3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GMO 식품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그는 “오늘날 젊은 층의 불임현상이 예사롭지 않다”며 “외식을 많이 하다 보니 먹는 음식에 문제가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GMO 식품 먹인 쥐가 간이 붓고 기형아를 낳고 2세 불임현상이 오는 게 세계적으로 연구결과로 나오고 있다”며 GMO 식품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김훈기 서울대학교 기초교육원 교수도 지난 3일 경실련 소비자정의센터가 개최한 ‘GMO와 소비자 알 권리’ 2차 토론회에서 GMO 개발자들을 비판했다. 김 교수는 “GMO 개발자가 건강 위해성은 없다고 했지만 2012년 프랑스 연구진의 일부 종양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연구결과를 통해 이에 대한 의구심과 논란이 일었다”고 말했다. 이어 “농약 사용이 줄게 될 것이라는 주장과 달리 슈퍼 잡초 등이 계속해서 증가해 농약 사용이 되려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GMO 개발자들의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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