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대 교수, 한은 컨퍼런스서
미국 출구전략이 글로벌 경제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또한 혁신기인 한국은 당분간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주장이다.
토마스 사전트(Thomas J. Sargent) 뉴욕대 교수는 3일 한국은행 컨퍼런스에서 마련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양적 완화가 이론적으로 큰 영향이 없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출구전략 역시 전 세계적으로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신 그는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의 경우 전례없는 정책이며 실험적인 정책으로 출구전략으로 많은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보는 사람도 있다고 전제했다. 추경 등 한국정부의 시장 개입에 대해 사전트 교수는“한국이 미국의 성장세를 따라잡은 시점에서 미국 처럼 1%대의 완만한 GDP 성장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앞으로는 선진국을 따라가기(카피시기) 보다는 혁신이 필요한데, 혁신기에는 경제성장이 카피시기보다 완만해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사전트 교수는 일본정부의 아베노믹스에 대해 전체적으로 잘 파악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평가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을 견지했지만 정책은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며 급작스러운 일본의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다소 비판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한국 유동성 함정에 빠져있다는 진단에 대한 평가와 지난달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서도 그는 외부인사로서 한국경제에 대해 제한된 정보를 갖고 있다며 한은 직원들이 뛰어난 경제학자들로서 통화정책 수행에 있어서 능력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사전트 교수는 출구전략에 대한 이머징국가들의 대비와 금융안정망에 대해 "금융안전망에 대한 이슈에 대해 말한다면 보험적 측면(금융안전망)와 인센티브 측면(리스크 테이킹)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유럽을 예를 들며 현재 그리스와 스페인, 이탈리아의 경우 유럽연합으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았는데 문제는 자국의 빚부담을 독일이나 다른 유럽으로 전가하고 있다는데 있다고 언급했다. 사전트 교수는 이것이 계속 유지될 수 있으려면 결국 통제를 받게 된다는 의미로 세이프티넷(안정망)이 바로 그런 의미라고 언급했다.
한편 사전트 교수는 2011년 경제정책과 국내총생산, 고용 및 투자 등 경제적 변수 간의 인과관계에 대한 연구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서울대 경제학부에 겸임교수로도 재직중이며,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해외고문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