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신경영 20년]이건희의 인재론, ‘인사’ 성공이 곧 기업의 성공

입력 2013-06-0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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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효율 갖춘 창의인재 발굴

삼성은 국내 최초로 직원을 공개 채용한 기업이다. 창업 동지와 주변인으로 직원을 꾸렸던 여느 기업의 초기 태동기와 상반된 행보였다. 한국전쟁의 폐허 속에서 이제 막 기업들이 재기를 꿈꾸던 때. 바로 1957년의 일이다.

삼성의 인재론은 그렇게 시작했다. 인재는 얻는게 아닌 만들어간다는 창업주 고(故) 이병철 회장의 지론도 이무렵 뚜렷하게 정립됐다.

이후 반세기가 지났지만 인재론의 뿌리는 달라지지 않았다. 대한민국 대표기업을 넘어 21세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은 대도약의 배경으로 인재론을 두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취임 후에도 삼성의 ‘인재 제일주의’ 는 여전히 그룹의 밑 그림이 돼있다. 시대가 변하면서 발전 행태를 달리했을 뿐이다.

이 회장의 인재론은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간다. 공채 삼성맨과 함께 학계와 금융계, 언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력을 찾는다. 적임자라고 판단되면 주저하지 않는다. 어떻게 해서든 삼성맨으로 만드는데 힘썼다. 이 회장은 “인사가 성공하면 기업은 당연히 성공한다”는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있다.

자연스레 삼성은 사람을 고르는 것만큼이나 사후관리에 철저하다. 일단 뽑은 사원들의 능력 개발을 위해 끊임없는 사내교육을 추진한다. 1982년 국내 최초의 기업연수원인 삼성종합연수원을 설립한 것도 이 때문이다. 체계적이고 본격적인 인재 양성을 위한 터전을 마련한 것도 이 때다.

삼성의 인재론은 시대 변화에 따라 최근 새로운 변화를 맞고 있다. 인재의 중요성은 유지하면서 특히 주안점을 둔 부분은 ‘핵심인재’의 양성이다.

이 회장은 세계 일류기업들과 경쟁해 이기려면 핵심인재 확보가 관건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삼성은 핵심인력을 ‘S(Super)’, ‘A(Ace)’, ‘H(High potential)’급으로 체계적으로 분류해 별도 관리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03년 이 회장은 ‘제2의 신경영’을 선포하면서 ‘천재경영’을 화두로 내세웠다. 이 회장이 말하는 천재는 무조건 능력이 뛰어나기보다 ‘놀기도 잘 놀고 공부도 효율적으로 하고 창의력이 뛰어난 사람’을 말한다. 삼성에 근무하는 인재는 스스로 태어난 것이 아닌, 조직이 만들고 키워낸 인재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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