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좋은 대기업이 동반성장도 잘한다

입력 2013-05-30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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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보다 경영실적이 좋은 대기업이 동반성장위원회의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도 더 나은 등급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30일 동반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반위가 지난 27일 발표한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높은 등급을 받은 기업들은 같은 업종에서 낮은 등급을 받은 기업보다 높은 영업이익률(2012년 연결기준)을 기록했다.

동반위는 73개 대기업을 전기·전자, 기계·자동차·조선, 화학·비금속·금속, 건설, 도소매·식품, 통신·정보서비스 등 6개 업종으로 분류하고, 동반성장 수준에 따라 우수·양호·보통·개선까지 4개 등급을 부여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우수 등급을 받은 삼성전자는 작년 14.4%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한 단계 낮은 양호 등급을 받은 LG전자는 2.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자동차 업종에서도 업계 1·2위인 현대자동차(10.0%)와 기아자동차(7.5%)가 양호 등급을 받았지만 작년 영업적자였던 한국지엠(-1.0%)은 보통 등급을 받았다.

조선업에서는 양호 등급인 두산중공업(6.2%)·삼성중공업(8.3%)·현대삼호중공업(4.0%)의 영업이익률이 보통 등급인 대우조선해양(3.5%)·STX조선해양(-11.2%) 및 개선 등급인 STX중공업(3.7%)보다 월등히 높았다.

다만,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각각 3.6%와 2.1%의 낮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음에도 가장 높은 등급인 우수를 받았다.

동반위는 이들 기업이 "조선업황이 어려운데도 협력사와 스킨십을 많이 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의 노력을 해 전반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조선과 마찬가지로 전반적으로 침체기를 겪는 건설업에서도 실적과 등급이 비례했다.

롯데건설·삼성엔지니어링·포스코건설 등 양호 등급을 받은 7개 건설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3.1%였던 것에 비해 보통 등급을 받은 9개 건설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절반에 못 미치는 1.5%였다.

가장 낮은 등급인 개선을 받은 코오롱글로벌은 작년 소폭 적자를 기록했다.

통신·정보서비스 업종에서 우수 등급을 받은 SK텔레콤·삼성SDS·SK C&C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10.8%·9.1%·9.0%였다. 이에 비해 양호 등급을 받은 KT와 LG CNS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5.1%와 4.2%였다.

이 업종에서 보통 등급을 받은 LG유플러스는 작년 1.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최근 우리 사회에서 `갑(甲)의 횡포' 논란의 시발점이 된 유통업은 실적과 등급이 반비례하는 경향을 보였다.

백화점의 경우 보통 등급을 받은 롯데백화점(롯데쇼핑 백화점 부문 기준)과 신세계백화점이 각각 9.1%와 10.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으나 무려 28.0%나 되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현대백화점은 가장 낮은 등급인 개선을 받았다.

이번에 첫 평가를 받은 GS홈쇼핑(12.9%)·현대홈쇼핑(20.1%)·CJ오쇼핑(13.1%) 등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홈쇼핑업체는 각각 보통·개선·개선 등급을 받았다.

동반위 관계자는 "평가에 여러 요인이 있어 실적과 등급이 항상 연동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실적이 좋은 기업들은 성과공유제나 이익배분제 등 동반성장을 위한 프로그램에 투자할 여력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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