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견제·항공우주산업 성장,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일본이 해상자위대가 사용하는 비행정을 인도에 수출할 계획이라고 27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아베 신조 총리와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오는 29일 도쿄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수륙양용 구조비행정 ‘US-2’ 15대를 연내 수출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정상회담 후 채택할 공동선언에는 ‘(인도의) 비행정 도입 가능성을 협의하고 양국간 협력이나 공동 생산을 추진한다’는 문구가 담길 예정이다. 이번 협의가 이뤄지면 일본은 민간에 전용된 방위장비를 처음으로 수출하게 된다.
US-2는 항속 거리가 4700㎞에 달하며 파고 3m인 상황에서도 바다에 내릴 수 있다. 일본 신메이와공업이 제조하고 있으며 대당 가격은 100억 엔(약 1100억원)이다.
일본은 이번 협의를 계기로 한국·중국에 밀리는 전기전자·조선 분야 대신 항공우주 분야를 장래 수출 업종으로 육성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 항공우주 분야의 수출액은 지난해 기준 연간 6290억 엔으로 이는 2010년 보다 30% 늘어난 규모다.
일본은 그 동안 미국 보잉 등에 항공기 부품을 공급하는 수준이었지만 앞으로는 무기수출 금지 원칙을 완화한 효과로 완성품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US-2는 자위대가 운용하는 항공기라 수출이 금기시돼 왔으나 2011년 12월 ‘무기수출 3원칙’을 완화 함에 따라 일본 정부는 이 항공기의 수출을 용인했다.
인도 정부는 3년 전부터 US-2 구입 의사를 밝혔으며 태국·인도네시아·브루나이 등도 비행정 도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당국은 또 이들 국가가 US-2를 함께 보유해 기술 교류와 공동훈련을 실시하게 되면 해양진출을 적극 강화하고 있는 중국 견제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인도는 US-2를 해적 대책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어 중동에서 일본으로 원유를 운반하는 해상교통로의 안전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쓰비시중공업이 소형 제트기 ‘MRJ’를, 가와사키중공업이 차세대 수송기 ‘C2’의 수출을 각각 검토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