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임원 사퇴, 신동규 회장 이어 왜 이러나

입력 2013-05-24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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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규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자진 사퇴에 이어 24일 농협중앙회 경영진 9명 가운데 4명이 일괄 사의를 표명하면서 농협 안팎이 어수선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이와 관련 윤종일 전무이사, 김수공 농업경제대표이사, 최정현 상호금융대표이사, 이부근 조합감사위원장이 전날 저녁 공식 사퇴의사를 밝혔다고 언급했다.

앞서 신동규 농협금융 회장은 최근 사퇴했고 이성희 감사위원장은 다음달 말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농협 최고경영진 9명 가운데 6명의 자리가 비게 된다.

농협 측은 경영성과 부진과 잇단 전산사고 등으로 경영쇄신 차원에서 용퇴를 결심한 것이라고 설명지만 농협 안팎에선 다른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에 대한 반발설과 함께 새정부 출범이후 '물갈이 인사'와 함께 수익악화, 전산사태의 책임론을 무마하기 위해 최 회장 스스로가 인적 쇄신을 종용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신동규 전 금융지주 회장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경영전략 수립, 인사, 예산, 조직 등에서 모두 최 회장과 부딪혔다"고 밝혔다.

신 전 회장은 지난 정권 인사로 분류되는 최 회장이 새정부 출범 이후 가해지는 사퇴 압박에 대한 역공카드로 임원진 사퇴를 압박하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서도 "프로들끼리는 '척' 하면 알아들어야 한다"고 언급, 이를 우회적으로 암시했다.

그러나 농협 측은 집단반발설이나 최 회장에 대한 정부의 사퇴 압력설 등은 낭설이라고 밝히고 있다. 실제로 일괄 사의표명한 임원들은 이날 오전 회동을 갖고 "전산 사고 등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농협의 한 고위 관계자는 "임원들이 한날 한시에 일괄 사의를 표시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의구심이 들 수 밖에 없다"며 "향후 농협금융회장의 선임 여부와 후임인사에서 최원병 회장의 복심이 어디에 있는지가 이번 일괄사퇴를 해석하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또다른 관계자는 "이유를 불문하고 농협중앙회와 금융지주의 경영자가 연이어 사퇴를 표시한다는 것은 농협 내외부의 문제점이 있다는 점을 드러낸 꼴"이라면서 농협중앙회가 한시바삐 안정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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