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과 을의 나라’ 라면상무 등 최근 이슈 분석… 관존민비 시대 고착화된 문화
‘대기업 임원의 항공기 여승무원 폭행 사건’, ‘세종시로 근무지를 옮기라는 공무원에 대한 강압적 요구’, ‘하청업체를 노예 대하듯 업신여기는 사회 초년병 대기업 회사원’ 등 최근 논란을 야기한 사례를 통해 우리 사회에 고착화된 갑을 문제를 적시했다.
강 교수는 한국 사회에 뿌리 깊이 박힌 갑을 관계가 형성된 역사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강 교수는 책에서 ‘왜 한국인은 갑을 관계에 중독됐나’를 통해 갑을 관계의 원형이 관존민비에서 시작됐고, 현재의 전관예우 관행까지 이어졌다고 했다. 이어 “관존민비는 하나의 이데올로기 체계로 굳어져 사회 전 분야로 확산되었는 바, 그 핵심은 적자생존·약육강식·우승열패로 대변되는 사회진화론”이라며 “강대국들의 끊임없는 위협과 강탈의 역사 속에서 시달려온 한국의 국가적 운명이 한국민 개개인에게까지 내면화된 결과”라고 주장했다.
갑을 관계의 역사, 사례, 문제점 등을 제시하며 우리 사회의 모순을 분석한 강 교수는 최근 발생한 갑의 고압적 지휘권 행사와 만행에 을은 더는 참지 말고 싸우라고 한다. 힘겨운 싸움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저항을 부추기는 배경에는 SNS가 있다. 빽 없고 줄 없는 을에게 대중이 주시하는 드넓은 광장이 SNS라는 견해다. 올 초 취업 포털 잡코리아의 설문조사에서 79.5%가 자신을 을이라고 인식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국민 대다수가 을인 사회에서 갑을 관계가 문제가 되는 현상에 대해 강 교수는 “‘을의 반란’은 시대정신이다”라며 “‘을의 반란’이여, 더욱 가열차게 행군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