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지원 세부계획]이스라엘 모델 도입… 어떻게 봐야 하나

입력 2013-05-2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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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강국 원동력 ‘후츠파 정신’ 배워야 vs “무작정 따라하기 보다 한국형 모델을”

‘이스라엘에서 창조경제를 배우자.’

국내 산업 생태계의 새로운 지표로 이스라엘이 주목받고 있다. 새 정부의 최대 국정 과제인 창조경제가 이스라엘의 경제모델을 벤치마켕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스라엘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인구 1인당 벤처 창업 세계 1위일 뿐만 아니라, 나스닥에 상장한 기업수도 가장 많다. 이스라엘을 ‘벤처 강국’으로 만든 원동력은 ‘후츠파(chutzpah) 정신’과 ‘창의력’이 꼽힌다.

후츠파 정신은 ‘당돌하고, 주제 넘은, 고집스러움’이라는 부정적인 의미지만, 결과적으로 이스라엘 창업 정신의 큰 바탕이 됐다. 토론과 대화를 중시하는 교육 문화도 이러한 후츠파 정신이 근간이 됐다는 평가다.

이스라엘은 ‘남보다 뛰어난 것’ 보다 ‘남과 다르다’는 것을 최고로 여기는 교육 시스템이 자리잡고 있다. 어릴 때부터 철저한 대화와 토론을 통해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면서 상상력과 창의성을 기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창의력이 바로 이스라엘의 번성을 이끌어 가는 힘의 원천이되고 있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을 무작정 따라하기 보다 ‘한국형 창조경제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은 경제 수준이 우리나라보다 뒤쳐저 있고, 대·중소기업 양극화, 미국 기업들의 전극적인 지원 등 여러 다른 측면을 제대로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이스라엘도 글로벌 금융 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양극화가 사회적인 문제를 대두되고 있고, 현지 1, 2위인 IDB와 FIBI는 매출의 90% 이상을 내수에서 올리고 있다. 미국 등 전 세계에 진출해 있는 거대 유대 자본의 지원도 우리나라와 다른 부분이다. 이스라엘내 주요 벤처 투자는 미국 기업의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대계 자본의 모국 벤처 투자가 활성화 되고 있는 만큼, 창업 인프라 측면에서 국내 환경과 상이하다.

중소·벤처 업계 한 관계자는 “이스라엘은 인수합병(M&A)이 활발해 투자금 회수에 부담이 적지만, 우리나라는 각종 규제로 인해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며 “이스라엘에 배울 점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부작용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대안 마련도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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