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들, 합성ETF 대전 ‘막 올랐다’

입력 2013-05-1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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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합성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앞두고 자산운용사들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투자저변 확대로 ETF시장 활성화가 기대되는 만큼 차별화된 상품으로 ‘ETF 2라운드’에서 우위를 점하겠단 각오다.

15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합성ETF 도입을 위한 세부기준을 확정해 오는 20일부터 자산운용사로부터 상장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이르면 7월 중 합성ETF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삼성, 미래에셋, 한국투신 등 대형 자산운용사들은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해외지수, 해외채권 등을 추종하는 합성ETF를 개발하고 있다.

먼저 ETF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자산운용은 해외 고배당 주식, 이머징마켓 주식, 해외 하이일드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3가지 합성 ETF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상장 계획에 맞춰 7월에 합성ETF를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자산운용을 맹추격하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 부동산 리츠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미국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고 있고 안정적인 배당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객들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스테디셀러인 미국 하이일드채권도 함께 준비중이다.

우리운용을 제치고 ETF시장 3위에 오른 한국투신운용은 지난해부터 ETF운용 전담팀을 꾸리고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해외 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합성ETF 가격을 추종하는 재간접 형태의 ETF와 하이일드, 미국 리츠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처럼 자산운용사들이 합성ETF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기초자산 실물을 직접 보유해야 하는 일반ETF와 달리 증권사가 제공하는 지수의 수익률을 기초자산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추종이 어려운 부동산, 채권, 해외 상품 등을 담을 수 있다는 점도 합성ETF에 관심을 갖은 이유다. 다만 스왑 계약자(Swap Counterparty)의 채무불이행(디폴트)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한다.

홍콩과 유럽 등 해외지역에서는 이미 합성 ETF가 대중화 돼있다. 시장규모 1위인 홍콩의 경우 전체 ETF 109개 중 55개가 합성 ETF일 정도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합성 ETF의 장점은 추적오차(트레킹에러)가 낮고 운용보수가 저렴하다는 것”이라며 “다양한 기초지수를 담기 때문에 분산투자에도 효율적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용어설명

◇합성ETF란

△주식·채권 등을 편입하는 전통적인 ETF와 달리 증권사가 자산운용사에 제공하는 기초지수 수익률에 따라 상품 수익률이 결정되는 E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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