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창출 해법은]“고령자만이 잘할 수 있는 일자리 만들자”

입력 2013-05-0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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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경험 펼칠 노동현장 마련… 어르신 일자리 개발의 첫걸음

‘일하는 사람은 노는 사람보다 오래 산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백수로 지낸 남성의 평균수명은 60.7세로, 일하면서 사는 사람의 평균수명인 75.1세보다 14.4년이나 짧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일하는 노인들이 건강하다는 주장은 세계적 장수국가로 알려진 일본의 사례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일본은 60년대부터 노인복지 정책을 추진하면서 복지비용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것을 지양하고 가급적 노인들의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지원하는 정책을 펴온 결과, 최근 세계 최고였던 노인자살률이 급격히 줄어 우리나라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고 평균 수명도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단순히 노인에게 일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노인에게 걸맞는 일자리를 통해 그들의 경륜을 활용하자는 것이, 고령국가 일본이 내놓은 해법이다. 실례로 일본의 노인고용 행태는 공공장소, 여행지 등에서 자연스레 접할 수 있다. 관광지에서 노란 유니폼을 입고 문화해설사로 일하고 있는 노인의 모습도 자주 눈에 띈다.

복지국가인 프랑스도 2005년부터 고령자 고용 유지 및 재취업 정책을 추진해오고 있다. 이 정책은 국가, 기업, 지역사회, 개인 사이에 균형이 잡혀 있다. 국가는 고령자 일자리 정책 종합계획을 세우고, 기업은 이를 실행하며, 지역사회는 ‘성공적인 노년-함께 사는 사회 만들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개인은 노년 잘 보내기에 동참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프랑스의 노인들은 양질의 일자리를 얻고, 노년을 잘 보낼 수 있다.

이처럼 다른 연령층과 구분된 노년층만의 고용 영역을 확보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특히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들은 노인들이 수십년 간 쌓은 사회경험을 사회에 환원할 수 있도록 노년층의 비영리민간단체(NPO) 활동을 적극 권하고 있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손성동 상무는 “한국도 베이비부머가 은퇴세대로 편입하고 있는데 이들의 소중한 사회적 경험을 사회에 되돌려줄 수 있도록 정부가 정책적으로 NPO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금융연구원 박종규 선임연구위원 “일본의 사례를 볼 때 고령화 문제를 비관적으로만 인식하지 말고 젊은 층은 꺼리지만 노년층은 잘할 수 있는 육아, 간호 등을 노인 일자리로 개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60대 이상 연령층의 실업률 상승이 생활고와 깊이 연결된 만큼 은퇴 전부터 노후생활을 철저히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은퇴를 앞둔 세대는 퇴직 후 전체 노후자금과 소비인출률(소비를 위해 자산에서 인출하는 비율) 등을 구체적으로 계산해야 ‘은퇴 파산’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손 상무는 “이미 은퇴한 사람이 금융상품에 투자할 시 노후자금이 고갈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특히 즉시연금은 금융사기로 노후자금을 날릴 위험을 차단하고 매월 일정금액이 안정적으로 나오므로 추천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일본의 사례를 볼 때 고령화 문제를 비관적으로만 인식하지 말고 젊은 층은 꺼리지만 노년층은 잘할 수 있는 육아, 간호 등을 노인 일자리로 개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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