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방미 수행경제인과 간담회
박근혜 대통령은 미국 순방 나흘째인 8일(현지시간) 이번 방미의 주요 임무인 ‘경제살리기’ 외교에 집중했다.
하이라이트는 사상 최대 규모의 수행 경제인들과의 간담회였다. 박 대통령은 재계 총수들과의 만남에서 “규제를 풀 테니 투자에 앞장서달라”고 요청했고, 재계는 “최대한 늘리겠다”고 화답했다. 관련기사 3면
박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 헤이 애덤스 호텔에서 방미에 동행한 경제인들과 조찬간담회를 열고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과 국내 투자 및 고용확대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엔 허창수 전경련 회장 등 경제 5단체장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대기업 대표, 중소·중견기업인, 한국노총 문진국 위원장 등 수행경제인 52명 전원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과의 회동은 지난 새 정부 출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기업 반열에 오른 한국 대기업 총수들이 대거 동행한 것만으로도 대한민국의 투자환경이 ‘이상무’임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박 대통령은 “최근 대기업들이 일감 몰아주기를 해소하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진전된 방향으로 움직여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공정한 시장경제를 만드는 길에 노력해 주고 투자확대도 차질 없이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고용이 걸림돌이 되는 각종 규제를 네거티브 방식으로 확실하게 풀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재계 총수들은 박 대통령의 창조경제에 지지를 표명하며 투자와 일자리를 늘리는 데 데 적극 나서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 회장은 “창조경제의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 내는데 최선을 다하고 투자와 일자리를 최대한 더 늘리겠다”고 했고 정 회장은 “자동차산업이 창조경제 실현에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상생을 통한 일자리 창출 확산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방미는 안보와 경제에 방점이 찍혀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박 대통령은 스스로 비즈니스 대통령을 자임하며, 현지 한·미 기업인들과 만나 ‘코리아 세일즈’ 외교에 적극 나섰다. 북핵 리스크로 불거진 한국경제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해외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한 목적에서다.
박 대통령은 수행 경제인 조찬에 이어 미 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과 한미 경제인 오찬에 잇따라 참석, ‘한국경제 IR’에 주력했다. 대니얼 애커슨 GM 회장, 데니스 뮬렌버그 보잉 부회장 등 미국 유명 기업인 170명 이 함께한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한국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강조하며 투자자들의 ‘바이 코리아’ 의지를 적극 유도했다. 이에 미국 기업인들은 한미 FTA의 성과와 우리 정부의 창조경제 구현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한국에 대한 투자계획을 공개하며 박 대통령에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