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BMSPI 지난달 1.34%로 하락… 골드만삭스 “국채붕괴 가능성 희박”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 따라 채권시장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이같은 매수세는 국채에 쏠리면서 전세계에서 금리가 1%를 넘지 않는 국채 규모는 20조 달러를 넘어선 상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글로벌브로드마켓소버린플러스인덱스(GBMSPI)는 지난달 22~26일 사상 최저 수준인 1.34%로 하락했다.
GBMSPI가 5년 전에 3.28%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절반 이상이 내린 것이다.
GBMSPI에 포함된 국채 규모는 같은 기간 2배 이상 증가한 23조 달러로 커졌다. 이는 주요 2국(G2)인 미국과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을 합친 것보다 큰 것이다.
독일 등 선진국은 물론 르완다를 비롯한 신흥시장의 국채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채권 발행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있지만 현재 투자자들에게는 먹히지 않고 있다.
하버드대학의 카르멘 레인하르트와 케네스 로고프 교수 등 일부 전문가들은 “높은 부채가 경제성장을 둔화시킨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그러나 ‘1994년처럼 국채 붕괴가 재현될 것인가? 그럴 가능성 없다(A bond sell-off as damaging as 1994? Not Likely)’라는 보고서에서 “단기 금리가 향후 약 1년 동안 1994년 스타일로 재현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진단했다.
‘채권왕’ 빌 그로스 핌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채권 매수를 권고했다. 실제로 그로스는 토털리턴펀드의 미 국채 비중을 3월에 전체의 33%로 2월의 28%에서 높였다.
제이미 스투타르트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 채권 부문 책임자는 “지난 2009년과 2010년, 2011년 그리고 지난해 초에도 투자자들은 채권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면서 “그러나 그와 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채권 금리는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은 여전히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국채의 발행이 지속되고 있는 것에 대한 유일한 문제는 공급이 달리는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바클레이스는 올해 중앙은행들이 경기부양을 위해 2조5000억 달러의 국채를 매입해 유동성을 공급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의 1조1500억 달러의 2배가 넘는 것으로 추정 공급 물량인 2조 달러를 25% 웃도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신용평가사들이 최고 등급을 부여한 국채 규모는 6조 달러 정도로 감소할 전망이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의 10조 달러에 비해 4조 달러 줄어든 것이다.
낮은 국채 금리에 상대적으로 고수익률을 찾는 투자자들의 회사채 유입도 증가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달 30일 30억 달러 규모의 변동금리채와 140억 달러어치의 고정금리채를 비롯해 3~30년 만기의 채권 6종을 발행했다.
애플의 회사채 발행 규모는 비금융기업 중에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투자컨설팅전문업체에 따르면 트레이더 7명당 1명이 투자적격등급 회사채에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마켓워치는 이에 대해 애플의 회사채에 투자자들이 몰렸다는 점을 강조하고 ‘아이본드(iBOND)’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조디 루리에 제니몽고메리스콧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회사채를 발행한 하루 후인 1일에는 회사채 거래 비율이 23.5%에 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전체 투자적격등급 회사채의 거래 중 5분의 1이 애플 회사채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