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유한 주가 ‘쑥’… 신약전략이 제약업계 순위 갈랐다

입력 2013-05-08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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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가인하 이후 제약업종들의 주가가 꾸준히 상승했지만 전략에 따라 주가 상승 폭이 갈렸다. 신약전략으로 선회한 한미약품과 유한양행은 급등세를 보였으며, 이번에 새로 자체 개발 신약을 출시한 대웅제약도 주가가 크게 뛰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약가인하가 시작된 지난해 4월(2012년3월30일 종가기준)부터 올해 5월7일까지 한미약품은 5만7580원에서 17만6500원으로 무려 206.53%나 급등했다. 같은 기간 대웅제약은 170.68%, 유한양행은 70.76%나 상승했다.

반면 국내 제얍업 1위인 동아제약은 33.09%(9만913원→12만1000원), 녹십자는 19.4%(12만4375원→14만8500원) 오르는데 그쳤다.

전략 수정에 따른 변화는 약가인하 실시 후 처음 발표되는 1분기 실적에서도 나타났다.

한미약품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유한양행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9.4%, 19.2%라는 두 자리 성장률을 보였다. 대웅제약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0.9%로 증가했다.

그러나 동아제약은 지주사 전환전 기준 영업이익이 9.9%, 녹십자는 42.4% 하락했다.

제약업계의 주가와 실적을 가른 가장 큰 요인으로 ‘신약전략’이 꼽힌다.

한미약품은 약가인하 직전 제네릭 위주의 영업전략 대신 신약에 집중했다. 아모잘탄(고혈압복합제), 에소메졸(역류성식도염치료제), 모테손플러스(비염치료제) 등 개량신약 신제품이 매출을 견인했다. 유한양행은 트윈스타(고혈압), 트라젠타(당뇨), 프리베나(폐렴백신) 등 ‘도입신약’ 덕을 봤다. 제약사 가운데 신약 모멘텀이 가장 약한 대웅제약마저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보톡스 바이오시밀러를 올해 출시할 예정이다.

이와 달리 녹십자는 신약 대신 혈액제제와 백신 분야의 매출에 주력하고 있다. 이 부분의 매출이 부진하면서 눈에 띄는 모멘텀은 만들지 못 했다. 특히 동아제약의 경우 제약업계 최대 규모의 리베이트 적발되면서 의사들로부터 불매운동에 시달렸고, 세무조사에 따른 과징금으로 악재가 잇따랐다. 이 때문에 자체 개발한 신약제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승폭이 낮았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업종은 주가가 크게 빠진 측면도 있으나 신약 개발 등에 집중한 것이 상승에 유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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