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이일하 굿네이버스 회장 “민간 기부금 5년새 15배 증가…기부 문화는 이미 선진국”

입력 2013-05-0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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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하 굿네이버스 회장 (사진=양지웅 기자)
이일하 회장은 우리나라의 기부 문화가 선진국 수준을 따라잡았다고 말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제외한 민간 기부금이 1000억원 규모였다면 지난해 1조5000억원으로 5년 새 15배나 성장했다.

서비스의 종류나 아이디어가 부족하지만 NPO들이 열심히 노력한 대가로 비약적 성장을 이룬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하지만 2015년엔 성장률이 정점에 달할 것이라고 이 회장은 내다봤다. 웬만한 단체들은 성장이 멈출 것으로 보고 채용 규모를 줄이고 있다.

40여년간 NPO에 몸담아왔던 그는 조직 내부에서 더불어 사는 가치를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굿네이버스는 창립 초기부터 정년 61세를 보장해 놓았으며 육아휴직은 2년을 주고 있다. 이 회장은 “직원들에게 돈을 많이 못 주는 대신 복지를 위해 처음부터 크게 양보했다”면서 “우리가 더불어 살아야 남도 더불어 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신은 ‘야근’을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라며 웃었다.

그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투명성’이다. 재정 투명성에 국한해 설명하는 것이 아닌 조직의 목적부터 누가 보더라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명확하게 드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NGO는 종교, 사상, 인종, 지역을 초월할 때 자격을 갖출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즉, 특정 종교의 포교를 목적으로 하는 행위, 특정 사상을 표방하는 단체, 지역을 배제하는 활동 등은 NGO의 정당한 행위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내가 목사라는 이유로 굿네이버스를 종교단체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봉사는 순수성을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이 회장은 정부의 공적개발원조(ODA) 금액이 크게 늘었는데 국가가 돈을 다 못 쓰고 있으며 정부가 민간을 신뢰하지 못해 전체 금액의 1%밖에 안 준다고 지적했다.

기회는 앞으로도 많이 있는데 민간 부문이 더욱 살아나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 중요한 과제다.

단체를 접한 사람에게 그 단체의 정체성이 인지되도록 해야 한다. 대중에게 NGO의 이미지가 분명하게 각인돼야만 이슈가 생겼을 때 그 단체에 활동할 기회가 주어지게 된다는 설명이다.

전 세계 10대 NGO에 들어가려면 연간 모금액이 5000억원 정도 돼야 한다. 굿네이버스는 2020년 전체 예산이 7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세계 10대 NGO로 진입하는 로드맵을 세웠는데 5년이 지난 지금 그 목표에 도달했다.

이 회장은 “퍼준다는 말처럼 나쁜 것이 없다. 주는 만큼 받는 것이다”고 언급한 뒤 “사회 기반 없이는 기부 문화가 확산되지 않으며 우리가 잘하는 것이 곧 국제 무대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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