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스프레소·돌체구스토 등 다양한 캡슐제품 선보여…스틱형 원두커피도 각광
커피공화국 대한민국의 최근 키워드는 ‘원두’로 압축된다.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입맛과 고급 원두에 대한 욕구 증가가 맞물리며 커피업계 내 프리미엄 바람이 거세다.
업체들은 커피맛의 차이를 만들어 내는 ‘최고급·최상위’ 원두를 내세우고 있어 원두의 품질뿐 아니라 블렌딩, 로스팅 등 가공처리 과정까지 최고의 커피를 위한 중요한 선택 기준을 강조한다.
네스프레소 조지 개롭 지사장은 “국내 소비자들의 커피 입맛이 고급화되면서 프리미엄 커피 문화의 대중화가 시작됐다”며 “이러한 소비자 선호를 반영해 원두커피를 내세운 커피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으며, 원두 품질에서부터 블렌딩, 로스팅까지 프리미엄 커피의 기준이 점점 까다로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원두의 질과 자신의 기호에 맞춰 커피를 구매하지만 가격에 대해서는 많은 정보가 없다. 커피전문점부터 캡슐, 스틱, RTD(Ready-To-Drink) 커피까지 각양각색이지만 가격 비교에 무지한 게 사실이다.
캡슐커피는 일단 머신이 필요하다. 가격대가 다양하지만 네슬레 네스카페 지니오의 가격은 11만4000원(오픈마켓 기준), 네스프레소 C60은 20만3470원이다. 여기에 900원짜리 캡슐을 매일 한 개씩 마신다고 가정하면 32만8500원. 1년에 53만원 가량이 커피값으로 지출된다.
그렇다면 커피맛은 어떨까? 대체적으로 커피전문점 브랜드 커피맛에 대한 점수가 조금 후하긴 하지만 가격 대비 캡슐 커피맛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가 많다.
커피 애호가 안미나(35·가명)씨는 “평균 4000원 하는 커피전문점 아메리카노를 하루 2잔씩 마신다 해도 월평균 커피값이 20만원에 달한다”며 “보다 합리적인 비용으로 프리미엄 원두를 즐기기 위해 캡슐커피나 스틱커피도 많이 마신다”고 말했다.
◇캡슐커피 각광, 스틱 커피도 마실 만하다 = 홈카페 문화와 함께 불황에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프리미엄 커피를 즐기기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캡슐커피의 인기도 치솟고 있다.
캡슐커피 대표 브랜드 네스프레소는 복잡한 추출 방식으로 인해 가정에서 만들어 마시기 어려웠던 에스프레소를 독자적 커피 캡슐 시스템과 혁신적 머신 기술을 통해 즐길 수 있게 했다. 네스프레소 외에도 일리, 돌체구스토, 카피시모 등 다양한 브랜드들이 캡슐커피를 선보이고 있다.
스틱커피 시장도 원두커피를 내세우고 있다. 크리머나 설탕을 넣지 않고 원두 고유의 맛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2011년 ‘카누’ 출시로 가장 먼저 스틱 원두커피 시장에 뛰어든 동서식품은 초반부터 인기 배우 공유를 CF 모델로 내세워 시장 선점에 힘써왔다. 동서에 이어 남양유업이 지난해 7월 스틱 원두커피 ‘루카’를 출시했으며, 롯데칠성음료 역시 스틱 원두커피 ‘칸타타’를 내놓고 동서, 남양과 삼파전을 벌이고 있다.
이 밖에 RTD 커피 역시 원산지를 내세우며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칸타타’와 매일유업의 ‘바리스타’ 등이 대표적 제품이다. 프리미엄 RTD 커피의 경우 편의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최근 원두와 패키지의 고급화로 인해 가격이 2000원 중후반대로 상승하며 커피전문점 커피와의 가격 차별화가 많이 좁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