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30년간 석유 생산규모 현 수준 유지

입력 2013-05-01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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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일혁명·이라크 원유 생산 재개 등 공급 확대 원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오는 2040년까지 30년간 석유 생산규모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알리 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이날 워싱턴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에서 가진 연설에서 “2040년까지 (사우디산) 석유에 대한 수요가 뚜렷하게 늘 것 같지 않다”면서 “유전을 확충할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나이미 장관은 “우리는 하루 1500만배럴의 석유를 생산할 만큼의 매장량이 있으나 현재 예상대로라면 사우디산 석유 수요는 2040년 전에 하루 1150만 배럴을 넘을 것 같지 않다”면서 “2020년 이전에 석유 수요가 900만 배럴을 돌파하면 운이 좋은 것”이라고 상세하게 설명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사우디는 현재 하루 930만배럴의 석유를 생산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여름 달성했던 30년래 최고치인 1000만배럴 이상에서 줄어든 것이다. IEA는 사우디의 석유 생산규모가 현재 최대 120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셰일혁명과 이라크의 원유 생산 재개 등으로 공급이 늘면서 사우디산 석유 수요가 둔화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나이미 장관은 “미국의 셰일유 생산 등 글로벌 시장에 새 공급처가 나타나는 것을 환영한다”면서 “그러나 셰일혁명이 미국의 에너지독립을 이끌 것이라는 생각은 순진하고 단순한 견해”라고 일축했다.

한편 나이미 장관은 “우리도 자체적으로 셰일유 시추작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올해에만 7곳에서 셰일유 시추작업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사우디도 석유를 벗어나 다른 에너지원 개발 등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에너지원이 태양광과 원자력을 가리키는 것인지라는 질문에 나이미 장관은 “나는 원자력을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태양광을 선호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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