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골든위크(4.27~5.6)와 중국 노동절(4.29~5.1) 연휴가 맞물리면서 강남 성형외과 골목이 중국 등 외국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1일 보건복지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환자 유치사업이 시작된 2009년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한국 의료관광 1위 국가에 올랐다.
그동안 주한 미군을 중심으로 한 미국인 환자가 가장 많았지만, 지난해엔 성형 붐을 타고 중국인이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다. 중국 성형외과 환자는 연 130.6%씩 증가하면서 지난해 성형외과 전체 환자 중 62.9%를 차지했다.
중국인의 한국방문 사증(비자) 가운데 성형을 위한 의료관광도 크게 늘었다. 의료관광용 사증이 도입된 2011년에는 발급건수가 1700건이었는데 지난해에는 3000건으로 72%나 급증했다.
지난해 중국인 의료 관광객 3만1000여명 가운데 1만여명은 성형이나 피부미용을 위해 찾았다. 국적별로는 중국, 미국, 일본 등의 순으로 모두 1만5400여명이었다. 엔저 현상으로 일본 의료관광객은 18% 가량 줄었다.
대부분 중국 여성으로 압구정 등 강남에 밀집한 성형외과를 이용했다.
2011년 기준 중국인들의 주요 수술은 V라인(22%), 광대(19%), 코(12%), 눈(9%), 사각턱(7%) 등으로 얼굴뼈 수술이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중국인 코디네이터 고용은 물론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성형 부위의 전문성과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의료기관도 늘고 있다.
A성형외과 관계자는 “중국 성형 환자가 몰리면서 주말 내내 새벽 1시까지 수술스케줄이 잡혀있다”며 “중국여성 환자가 최근 3년간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중국인 코디네이터 2명을 고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B성형외과 코디네이터는 “지난해부터 중국인 환자들이 입국할 때부터 수술, 쇼핑, 호텔 투숙까지 대부분의 과정을 중국인 코디네이터가 전담해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인 성형 관광객이 늘면서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는 전체 외국인 환자도 사상 처음으로 15만5000명을 넘어섰다. 12만2000여명이던 2011년보다 27% 정도 늘었다.
성형외과를 포함한 전체 외국인 환자 1인 평균 진료비는 149만원으로, 비급여를 제외한 내국인 1인당 연간 진료비 101만원보다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