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상투잡이’ 금 투자 수익률 공개 논란 재점화

입력 2013-04-1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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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고가 매입, 투자수익 ‘마이너스’ 보고… 국제 금값 폭락에 ‘위험관리 차원’ 공개 여론

한국은행의‘상투잡이’금투자에 따른 투자손실이 외자운용원의 수익률 공개 논란으로 전이되고 있다. 외환보유액의 위험관리를 위해서도 정보공개가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이같은 논쟁은 지난 15일 국제 금값이 33년만에 최대 폭락세를 보이면서 촉발됐다. 전문가들은 2011년 김중수 총재 취임 이후 매입한 90t 기준으로는 손실액이 4억 달러, 투자수익률로는 마이너스 8% 전후를 기록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추흥식 한은 외자운용원장은 투자손실을 인정하면서도“(금 투자는) 일종의 보험적 성격인 만큼 금 가격으로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고가로 매입해 저가의 금을 보유하게 된 한은 외자원에 대한 ‘상투잡이 투자’가 장기 투자능력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면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위험관리를 위한 투명한 외환 수익률 공개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특히 외환보유액의 80% 안밖을 수익성 자산에 투자하며 주식투자 부문도 있는 만큼 수익률 만큼은 들여다봐야한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외자원의 외환 수익률은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도 '뜨거운' 이슈였다.

특히 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당시“다른 나라 중앙은행도 외환 수익률을 비공개한다”는 김 총재의 답변에 대해 이를 거짓말이라며 반박 자료를 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스위스, 스웨덴, 영국, 캐나다, 노르웨이, 브라질 등 6개 국가의 중앙은행이 한국은행과 달리 외환보유액의 운용수익률을 공개하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당시 한은은 “운용수익률을 공개하면 민간 운용사와의 지나친 수익률 비교 등으로 외환보유액 운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답변을 내놓았으며 결국 외환 수익률 공개는 무산됐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한은 외자원의 금투자에 대한 손실이 외환보유액 운용에 대한 신뢰에 의구심으로 이어지면서 수익률 공개를 단단히 벼르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 국회 관계자는 "한은의 업무보고를 앞두고 최근 외자원의 금투자 현황과 투자 판단, 수익률에 대한 질의사항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면서 이같은 분위기를 전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통화정책의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는 스위스·영국 등도 수익률 공개하는데 심각한 투자손실이 발생한 상황에서 한은만 외환 수익률을 꽁꽁싸매는 이유를 알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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