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창사 이래 업계 선두… 미국 일본 등 해외 콘텐츠 수출
삼화는 1980년 창사 이래 2011년 신현택 초대 회장 별세까지 31년 동안 업계 선두 업체로서 지속적인 콘텐츠 개발을 통해 방송 콘텐츠 라인업의 다양화를 꾀했다. 현재는 신 회장의 사위인 안제현 대표와 아들인 신상윤 대표가 공동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2005년 입사해 신 회장으로부터 업무 전반을 익힌 신 대표와 안 대표는 2011년 4월 신 회장 별세 직후 “향후 3년 동안은 새로운 사업을 추구하지 않고 드라마 제작에만 힘쓰자”고 약속했다는 귀띔이다. 때문에 삼화가 새롭게 펼칠 사업은 2014년부터 본격화될 예정이다. 그 중심에는 드라마 방송 환경의 다양화를 둔 고심이 역력하다. 이를테면 모바일 드라마와 같은 것들이 삼화의 관심사라는 의미다.
영업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으로 회사를 꾸려 나갈 수 있는 것 또한 그동안 삼화가 업계에서 쌓아온 노하우다. 드라마 제작사로서 삼화가 갖고 있는 최고 강점은 메이저 작가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 명실공히 작품성과 대중성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최고의 스타작가 김수현(‘부모님 전상서’·‘내 남자의 여자’·‘엄마가 뿔났다’ 등)을 비롯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문영남 작가(‘조강지처 클럽’·‘애정의 조건’ 등), 조정선 작가(며느리 전성시대, 솔약국집 아들들), 강은경 작가(‘제빵왕 김탁구’·‘달자의 봄’ 등), 이경희 작가(‘고맙습니다’·‘이 죽일 놈의 사랑’·‘미안하다 사랑한다’ 등) 등 국내 메이저급 작가진을 보유함으로써 우수한 콘텐츠를 담보할 수 있었다.
메이저 작가를 통한 신인작가 육성에도 대단히 큰 관심을 기울이는 등 드라마 제작의 기반이 되는 작가진 확보로 완성도 높고 안정된 드라마 제작의 초석을 다진 상태다. 시청률로 검증된다는 삼화의 드라마 제작 능력의 기본이 작가진으로부터 시작되는 만큼 작가에 대한 회사 측의 애정은 남다르다. 안제현 대표는 “우리 회사에 김수현 작가는 어머니 같은 존재다. 뿐만 아니라 다른 작가들도 짧게는 5년에서 10년 이상 선대 회장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때문에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서 신뢰를 쌓을 수 있었다. 지금도 나와 신 대표를 일로 만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동생이나 조카처럼 대한다. 늘 고마운 일이다. 이 모든 관계는 선대 회장님이 쌓아 놓은 공덕이라고 할 수 있다”며 신현택 회장에게 공을 돌렸다.
삼화의 힘은 네트워크다. 작가, 감독뿐 아니라 방송사와 스태프 더 나아가 타 드라마 제작사까지 동반자라는 개념 아래 함께 진일보해야 한다는 개념을 갖고 있다. 그 결과는 항상 신뢰로 돌아온다.
안제현 대표는 “삼화의 강점은 브랜드 파워죠. 선대 회장님(故 신현택)께서 ‘함께’라는 단어를 존중하고 회사와 관계된 모든 사람과 인간적인 관계를 맺어왔습니다. 그 덕에 삼화는 안팎의 인력들과 가족 같은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었고, 그 모든 게 회사의 재산이 됐어요”라고 말한다.
창업자의 정신이 회사의 원동력이 되는 엔진이라면 30명 내외의 젊은 직원들은 삼화를 움직이는 에너지다. 상장사인 만큼 제작에 직간접적 관계가 없는 인력이 절반 이상이지만 업무 내용에 관계없이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창의적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신아트스페이스 빌딩은 1층부터 5층까지 오롯이 삼화 공간이다. 1층 연습실부터 2·3층 계열사와 4층 제작부서, 5층 지원 부서까지 한 건물 안에서 알토란 같은 사업들이 이뤄지고 있다.
안 대표의 진단이다. 에너지가 되는 전문 인력을 바탕으로 삼화는 업계에 상당한 역사를 이뤄냈다. 숫자와 실적이라는 측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만큼 스스로 만족할 만한 성과 또한 남다르다.
“‘엄마가 뿔났다’·‘조강지처클럽’이 방영되던 2008년에는 수익적 측면에서 성과가 좋았어요. 2011년 ‘제빵왕 김탁구’는 회사에 기념비적 작품이 됐어요. 아직까지 ‘제빵왕 김탁구’의 시청률 기록을 깬 작품이 없으니까요. 올해 JTBC에서 방영한 ‘무자식 상팔자’는 방송계에 한 획을 그은 작품이라고 자평합니다. 시작 전 많은 이들이 시청률 5%를 최고 숫자로 전망했지만 결과적으로 종합편성채널 편성 작임에도 13%라는 성적을 냈으니까요.”
훌륭한 작가, 최고의 작품으로 빛을 발하고 있는 삼화도 업계 선두업체로서 필연적인 책임감을 피해 갈 수 없다. 케이블채널과 종합편성채널 등 채널 다변화로 인해 드라마 제작 편수가 늘어난 만큼 스타 작가의 집필료와 주연급 배우들의 캐스팅 비용이 천정부지로 높아진 데 대한 일부 책임감을 시인하지 않을 수 없는 것. 이에 대해 안 대표는 “통감하고 있는 부분”이라면서 “삼화만의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만큼 선대 회장님은 개선과 업계 일을 함께 하고 있는 동반자로서 유대 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를 설립했다”고 설명한 뒤 “신 회장 별세 후 김종학프로덕션의 박창식 대표가 후임으로 협회장을 맡고 있는 만큼 향후 업계 개선에 많은 힘을 써 줄 것으로 믿고, 삼화 역시 물심양면으로 박 회장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크게는 업계 현안부터 작게는 회사 내부의 인력 문제까지 따뜻한 시선으로부터 시작되는 삼화는 그야말로 인간적인 조직이다. 사랑과 신뢰 속에서 탄생한 히트작들의 바통을 ‘구가의 서’가 받았다. 최근 방영 중인 MBC 월화드라마 ‘구가의 서’는 방영 2회 만에 동시간대 시청률 1위로 올라섰다. 짧은 시간 내에 이뤄내는 확실한 숫자적 성과, 그 또한 삼화이기에 가능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