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스마트]카카오페이지, 아이폰용 앱은 아직… 구미 당기는 ‘킬러 콘텐츠’ 부족

입력 2013-04-1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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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보기용 e북 내용 부실… 글자 크기도 조절 못해

기대감이 커서일까, 카카오페이지를 접한 첫 느낌은 아직은 “글쎄요”다. 출시초기가 그런지 사용자 입장에서만 보면 기대감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

카카오페이지에는 1만 여개의 창작물이 있다. 하지만 사용 몇일이 지나도록 선뜻 충전한 ‘초코’를 사용하고 싶은 콘텐츠는 찾아내지 못했다. 그만큼 소비자의 구미를 당기게 하는 ‘킬러’ 콘텐츠가 없다는 뜻이다. 그나마 허영만 화백의 ‘식객2’ 정도가 눈길을 끄는 수준이다.

또 카카오페이지를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가 제한적이라는 점도 ‘전격 출시’라는 표현을 하기에는 껄끄럽다.

결국 아이폰 사용자들은 카카오페이지를 사용하기 위해선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을 별도로 가져야 한다.

다행히 아이폰과 갤럭시를 소지한 기자는 ‘운좋게’ 카카오페이지를 사용해 볼 수 있었다. 카카오측에서는 곧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한다고 하니 600만 아이폰 유저들은 조금 더 참을성이 필요할 듯 싶다.

또 콘텐츠 맛보기로 무료 제공되는 여러 e북은 그저 PDF 파일을 스캔해 옮겨 놓은 느낌이 강했다. 더욱 맛보기 콘텐츠들은 내용이 부실해 콘텐츠 구입여부를 결정할만한 요인이 되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카카오가 창작자들에게 저작물의 20% 이상은 무료 제공할 수 없도록 한 약관 때문에 창작자들도 어쩔 수 없이 제공 내용을 제한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카카오페이지내 콘텐츠 대부분을 차지하는 e북은 실제 책을 보는 느낌을 주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대부분의 애플리케이션이 채택한 ‘책넘김효과’도 찾아 볼 수 없었고, 책의 글자 크기를 키우거나 줄일 수도 없어 사용자의 시각을 스마트폰에 맞춰야만 했다.

특히 음악이나 동영상 등 보고듣는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것도 카카오페이지의 약점으로 꼽힌다. 경쟁사인 네이버 앱스토어와 네이버TV 등이 이북과 동영상 콘텐츠를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후발주자인 카카오가 콘텐츠 경쟁에서 이들을 앞설 수 있을지도 의문이 든다.

하지만 필요한 한 부분을 보기 위해 하나의 콘텐츠를 모두 구입해야 하는 다른 앱스토어와는 달리 목록별 콘텐츠를 나눠 판매한 점은 사용자 입장에서 편리하다. 굳이 필요없는 카테고리까지 구입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또 친구에게 추천만해도 콘텐츠를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추천하면 무료보기’ 기능도 주목할 만 하다. 2명의 친구에게 콘텐츠를 추천하면 본인과 추천 받은 친구 모두 동시에 무료로 사용이 가능하다.

카카오페이지는 아직 출시 초기라 많은 부분이 부족했다. 하지만 창작자들에게 유통플랫폼을 제공하고,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확대했다는 점만은 확실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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