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대북정책 전환점]중국 일부 군 장성 “중국·북한 군사동맹 아니다”

입력 2013-04-1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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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경지역 탱크·전투기 전면배치…자국 안보 위협엔 못마땅한 시선

▲중국 인민해방군 내부에서 최근 자국의 안보와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북한의 도발적 행위에 대해 비판적인 기류가 조성되고 있다. 중국 베이징에서 지난달 16일(현지시간) 열린 전인대에 참가하기 위해 인민해방군 대표 장성들이 회의장인 인민대회당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베이징/ AP뉴시스)
한국전쟁 이후 북한 정권의 든든한 지지자였던 중국 인민해방군 내부에서 북한에 대한 냉랭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중국군은 공식적으로 여전히 북한의 동맹이자 수호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지만 최근 행보는 심상치않다.

워싱턴타임스는 지난 3일(현지시간) 중국 인민해방군이 북한의 도발 위협이 본격화한 지난달 중순부터 북한과의 접경지역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탱크와 장갑차, 전투기 등을 국경지역에 대거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국군이 예기치 못한 무력충돌에 따라 피난민이 중국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것을 막는 한편, 북한 지도부에 중국이 동맹으로서 방어 의무를 다하겠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풀이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중국의 안보 위협까지 고조시키는 북한에 대해 군부 내부에서 못마땅한 시선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심지어 일부 군 장성은 “중국과 북한은 군사동맹이 아니다”라는 극단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

군사평론가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인줘 해군소장은 지난달 광둥성 양청만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한국, 일본의 관계와 중국, 북한의 관계는 같지 않다”면서 “중국은 북한과 군사동맹 관계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사실 중국과 북한은 지난 1961년 중조(中朝) 우호협력 및 상호원조 조약을 맺어 한쪽이 침략을 받아 전쟁상태가 되면 다른 쪽이 자동 개입하기로 한 상태다.

소식통들은 중국군 내부에서 북한이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 등 역내 안보 위기를 가져올 중대 사안에 대해 자국과의 협의 없이 막무가내로 일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 우려와 좌절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육군의 황웨이진 소장과 공군의 류청쥔 상장 등 지난달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참석한 인민해방군 장성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에 동참하기로 한 중국의 결정은 정확하고 옮은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의 중미 관계 전문가인 주펑 교수는 지난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중국 공산당과 군 내부에서 북한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논의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강경하고 도발적인 행동에서 비롯된 지역 불안정은 중국 경제에 해를 끼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중국 수뇌부는 북한의 위협으로 이 지역에서 미군의 군사력 증강이 정당화되는 상황을 바라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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