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수 “섣부른 대화시도 않겠다”… ‘대북 대화론’ 일축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은 7일 “북한이 개성공단과 북한주재 외교 공관 등에 10일까지 철수계획서를 내놓으라는 것은 북한의 사전 계산된 행태로 본다”면서 “그 시기를 전후로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그러면서 “현재 전면전의 징후는 보이지 않지만 혹시 국지전이 발발하면 북한은 그 몇 배의 피해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북 대화론에 대해서도 제동을 걸고 나섰다. 그는 “대화를 두려워하지 않지만 급하다고 해, 위기라고 해 섣부른 대화를 시도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화를 할 수 있는 계기를 북한이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청와대가 차분하다는 것은 아주 단호하고 냉철하다는 뜻”이라며 “현 상황이 북한의 레토릭이건 아니건 우리는 확실한 군사대비태세를 갖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북한이 10일을 즈음해 도발을 감행할 것이란 근거로, 북한이 자국주재 외교 공관 등에 10일까지 철수계획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는 것 외에 몇 가지를 더 제시했다.
우선 11일과 12일은 김정은 제1국방위원장이 노동당 제1비서와 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 중앙군사위원장으로 잇달아 추대된 지 1년이 되는 날이고, 15일은 김일성 전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이라는 점 등을 감안해 북한이 이즈음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정부의 분석이다.
또 13일은 북한이 1년 전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가 실패한 날이라는 점,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12~13일 방한 예정이라는 점 등도 북한이 도발하는 데 있어 상징적 의미를 더할 수 있게 한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