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탱크] ‘깨어있는 자본주의’ 기업, 주가도 잘 나간다

입력 2013-04-0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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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R 분석...주가 1996~2011년 S&P500 비해 10.5배 높아

▲홀푸즈 주가 추이. 4일 83.11달러. 블룸버그

‘깨어있는 자본주의(Conscious Capitalism)’가 기업 실적 개선의 해답이 될 수 있다고 하버드 경영대학원이 발행하는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깨어있는 자본주의의 선도자인 존 맥키 홀푸즈 창업자는 자본주의가 경제와 공동선(social good) 모두를 이룩할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HBR의 조사에 따르면 깨어있는 자본주의를 표방하는 28개 기업 중 18개 상장기업들의 주가 상승률이 지난 1996~2011년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10.5배 능가했다.

깨어있는 기업들이 모든 이해 관계자들의 이익을 추구한 것이 실적은 물론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셈이다.

특히 공급기관들이 이들 기업과 협력하는 것을 선호하며 직원들의 생산성 역시 높고 이직률도 낮다고 HBR은 강조했다.

빌 조지 메드트로닉스 전 최고경영자(CEO)는 깨어있는 자본주의에 대해 “잘 운영되고 가치를 중심으로 하는 기업은 다른 어떤 조직보다 인류에 대한 기여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HBR은 장기적인 기업 실적에 대한 비전이나 사회·직원·고객·공급업체 등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있는 대기업 CEO들이 많지 않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깨어있다는 것은 ‘의식하는(conscious)’ 단계에서 발전한 것으로 자기인식(self-awareness)에서 시작된다고 HBR은 강조했다.

기업이 자기인식을 통해 내부를 들여다보고 한계·불확실성·우려 등을 인식하고 행동에 책임을 지는 의지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맥키 창업자는 본인 스스로가 기업의 발전을 저해했다면서 리더가 먼저 진화해야 기업도 성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HBR은 컨테이너스토어가 판매 정직원들에게 최소 5만 달러의 연봉을 제시했다는 점을 주목했다.

이는 동종 소매업계 평균의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직원들에 대한 기업의 책임감을 실천한 사례다.

킵 틴델 컨테이너스토어 CEO는 “가장 의욕이 높은 직원들은 평균 직원들보다 세 배 많은 고객들을 끌어모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많이 받는 만큼 많이 일한다는 것이다.

컨테이너스토어의 이직률은 다른 기업의 5분의 1 수준이다.

HBR은 사회적 의식 역시 깨어있는 자본주의를 불러 온다고 설명했다. 더 큰 사회적 필요를 인식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블레이크 마이코스키 탐스슈즈 설립자는 고객이 신발 한켤레를 사면 신발이 필요한 어린이들에게 신발 한켤레를 나눠준다는 모델에 기반해 사업을 시작했다.

이는 ‘착한 소비’를 이끌면서 탐스슈즈의 성공으로 이어졌다고 HBR은 전했다.

※깨어 있는 자본주의(Conscious Capitalism)

주주 중심의 단기 이윤을 추구하는 ‘주주자본주의’와 달리 기업의 이해당사자인 주주 고객 직원 협력업체 등 모두를 배려하는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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