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30년' 삼성전자, 인텔 턱 밑까지 추격

입력 2013-04-0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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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에 뛰어든 지 30년 만에 세계 1위 인텔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굳건한 메모리반도체 경쟁력과 더불어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약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일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글로벌 반도체 시장점유율은 10.3%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1.1%포인트 상승하며 시장 점유율 두 자릿수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시장점유율은 2002년 5.4%, 2003년 5.3%, 2004년 6.8%, 2005년 7.4%, 2006년 7.5%, 2007년 7.2%, 2008년 6.5%, 2009년 7.5%, 2010년 9.2%로 상승했다. 매출도 312억6400만 달러로 전년보다 9.5% 증가했다.

반면 1위인 미국 인텔은 지난해 반도체 매출액이 474억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7% 감소했으며, 점유율도 15.7%에서 15.6%로 다소 줄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인텔과의 점유율 격차를 2011년 6.5%포인트에서 지난해 5.3%포인트로 좁히게 됐다.

이처럼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진 것은 시스템반도체 분야의 약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하고 갤럭시 시리즈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의 수요가 크게 늘어났고, 이는 시스템반도체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지난해 시스템반도체 매출액은 111억5200만 달러로 2011년(76억600만 달러)보다 46.6% 급증했다. 덕분에 시장점유율이 3.3%에서 4.9%로 확대, 글로벌 4강에 진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년 대비 31% 늘어난 2억1130만개의 모바일AP를 출하, 27.2%의 점유율로 퀄컴(32.3%)에 이어 업계 2위 자리를 차지했다.

메모리반도체 시장 경쟁력을 유지한 것도 인텔을 추격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삼성전자는 시장점유율은 35.4%로 부동의 1위를 고수 중이다. 2위 SK하이닉스(16.8%)에 비해 두배 이상의 격차다.

지난해 PC시장 침체 등 IT(정보기술) 업황이 악화되면서 주요 업체들의 메모리반도체 매출이 일제히 감소했지만, 삼성전자는 모바일D램과 낸드플래시 기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에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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