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GSCI지수,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부진한 출발…2분기에 전분기비 1.4% 하락 전망
글로벌 상품시장의 10년 전성기가 올해 막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24개 상품의 가격을 종합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GSCI지수가 지난 1분기 1% 상승하는데 그쳐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고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의 집계에서 전문가들은 2분기 말 S&P GSCI지수가 전분기 대비 1.4%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라비카커피와 은 니켈 등이 강세를 보일 것이나 면화와 원유 천연가스 등의 가격이 하락해 이를 상쇄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S&P GSCI지수는 지난 2001년 말 이후 지금까지 네 배 가까이 올랐다. 지수는 지난 11년 중 여섯 차례나 MSCI월드지수와 미국 달러인덱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글로벌채권지수 등 다른 투자상품 지수보다 상승폭이 앞섰다.
중국 등 신흥국의 경제고성장에 공급이 수요 증가를 미처 못 따라갔던 영향이다.
그러나 광산과 유전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경작지가 늘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거나 초과하는 상황에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바트 멜렉 TD증권 원자재 전략 대표는 “시장에서 아무도 공급 부족을 우려하고 있지 않다”면서 “상품재고가 너무 많다는 불평이 커지는 상황에서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 어렵다”고 말했다.
씨티그룹은 이미 지난해 11월 보고서에서 “상품시장의 슈퍼사이클(장기적으로 가격이 오르는 추세)이 이미 끝났다”고 선언했다.
이어 씨티그룹은 “면화와 구리 석탄 등 주요 원자재에서 세계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수요가 둔화하고 있으며 최근 수년간의 가격 강세가 공급 확대를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에드 모스 씨티그룹 원자재 리서치 글로벌 대표는 지난달 25일 “지난 2월 상품시장의 약세는 우리의 견해를 더욱 강화했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스도 최근 보고서에서 “글로벌 경제성장 전망은 상품 전체의 전반적 가격 상승을 이끌기에는 약하다”면서 “달러 강세와 공급 확대가 결합해 구리와 원유 등의 상승세를 억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5%로 잡았다. 이는 지난해의 3.2%보다 오른 것이나 IMF는 지난해 7월 이후 성장률 전망을 세 차례 하향 조정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S&P GSCI지수는 1일 653.10으로 전 거래일 대비 0.3%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