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미래부 '밥그릇 다툼' - 김태헌 미래산업부 기자

입력 2013-03-2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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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부가 시끄럽다. 정치권에서의 ‘논쟁’이 마무리되자 이제는 집안에서 ‘잡음’이 들린다.

산업통상부 교과부 방통위 행안부 4개부처 중심으로 뭉친 미래부의 한지붕네가족의 갈등의 핵심이다.

미래부 출범 전부터 주도권을 잡기 위한 이들‘빅 4부처’ 간 파워게임은 그들에게 ‘누더기 옷’을 입혀준 정치권의 모습과 너무나 빼닮았다.

최문기 장관 후보자에 눈도장을 찍으려는 각 부처 고위 공무원, 그리고 자신의 승진과 ‘슈퍼 갑’ 부처에서 근무하려는 하위직 공무원들의 줄서기까지 그야말로 박근혜 정부의 ‘슈퍼부처’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있는 미래부에는 네가족간 힘겨루기로 벌써부터 ‘밥그릇 싸움’라운드 종이 울렸다.

여러 부처가 합쳐진 탓에 초기 업무주도권을 잡아야 한다는 네가족들의 부처 이기주의는 장관 인사청문회는 물론 청사 개편 관리 업무까지 경쟁적으로 나서 는 등 노골적인 주도권 쟁탈전으로 번지고 있다. 부처 업무는 순위에서 뒤로 밀려난 지 오래다.

뿐만 아니라 방통위 공무원들은 정치권의 정부부처법이 통과되기 전 방송 통신업무의 미래부 이관은 절대 반해했으면서도, 정작 미래부가 생기게 되자 70%가 미래부 이동을 희망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기존 조직에서 기득권을 유지하려 했다가 기득권을 따라 부처를 아예 버리고 떠나겠다는 심산이다.

이처럼 미래부내의 부처 간 보이지 않는 주도권 경쟁, 공무원들의 미래부 줄서기 등이 지난 한 달여 간 정치권에 발목잡혔던 미래부의 미래를 또 다시 발목을 잡을까 우려스럽다.

이대로라면 한지붕 네가족 미래부의 ’미래’는 더 이상 밝아 보이지 않는다.

4개부처에서 800명,연간 17조원이 넘는 연구개발예산을 집행할 최문기 장관후보자가 첫 단추를 어떻게 꿸지 자못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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