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부문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부동산시장의 회복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도쿄증시에서 부동산투자신탁(리츠·REITs)지수는 올 들어 지난 14일(현지시간)까지 약 34% 올랐다.
상업용 부동산시장 회복 기대로 투자자들이 리츠에 몰리고 있는 것이다.
톰슨로이터는 올 들어 리츠에 약 18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유입 자금 전체의 70%에 이르는 것이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존스랑라살은 도쿄 주요 사무실 임대료가 오는 2014년까지 약 10%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바클레이스는 같은 기간 20%로 상승폭 전망치를 더 크게 잡았다.
소니와 파나소닉, 샤프 등 일본 주요 기업들은 최근 자사 보유 빌딩을 잇따라 시장에 내놓았다.
부동산시장 회복 기회를 활용해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재무상황을 개선하려는 의도다.
소니는 지난달 도쿄 본사 근처에 위치한 ‘소니 시티 오사키’빌딩을 리츠 닛폰빌딩펀드 등 투자자들에 1110억 엔(약 1조3000억원)에 매각했다.
파나소닉은 도쿄 본사 빌딩을 이달 초 약 500억 엔에 팔았다. 샤프는 지난달 도쿄 중심부의 9층 건물을 매각하고 앞으로도 이와 비슷한 매매를 성사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CBRE그룹의 앤디 허퍼트 일본 담당 이사는 “시장 분위기는 리먼 브라더스 붕괴 이후 가장 긍정적”이라며 “일본 기업들이 잇따라 자산 건물을 매각한 것은 시장이 바닥을 치고 앞으로 상승 주기를 탈 것이라는 신호”라고 말했다.
CBRE에 따르면 완공 11년 미만에 총 면적이 3만3000㎡인 A급 빌딩의 도쿄 도심 공실률은 지난해 2분기에 10.3%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개 분기 연속 하락해 지난 분기 8.8%를 기록했다.
부동산시장이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침체를 보였다가 아베 총리의 부양책 기대로 살아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주택 부문도 살아남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본 최대 주택건설업체인 세키스이하우스는 지난 7일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매출이 1조6000억 엔으로 전년보다 5.4% 늘고 영업이익은 860억 엔으로 21.6%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주액은 1조7000억 엔으로 전년 대비 8.1% 증가했다.
세키스이하우스는 “정부의 주택구입 지원 정책, 2011년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복구 수요 등으로 주택시장이 점진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