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무릎팍도사’에 출연한 스타 강사 김미경은 고향인 충청북도 증평에서의 어린 시절과 소박한 시골 사람으로서의 부모님과 학창시절을 웃음과 함께 들려주었다. 여자는 반장도 잘 시켜주지 않았던 1970년대 시골 학교의 문화와 그 가운데서도 씩씩하게 공부를 즐겁게 해냈던 여자아이로서의 김미경. 그리고 그녀의 도전적인 근성에 기를 불어 넣어준 엄마 이야기까지…김미경은 스타 강사라는 명성에 걸맞게 거침없는 입담을 쏟아내면서도 시청자들을 브라운관으로 빨려 들어가게 했다.
프로그램 후반, 연세대학교 작곡과에 수석입학하면서 경험한 서울 사람들과 문화에 대한 충격을 이야기 할 때의 김미경 얼굴에는 웃음이 떠났다. 그때의 충격, 1910년~1930년 대한민국 근현대사가 보통 사람들에게 미친 영향에 대해 이야기 할 때 그녀는 사뭇 진지했다. 진지함 속에서도 위트를 잃지 않는 게 천성인 냥 시청자들을 유쾌하게 했다.
김미경 강사의 ‘무릎팍도사’ 출연은 프로그램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도 보인다. 시청자들은 스타들의 신변잡기와 폭로전에 이미 신물이 날 만큼 나있다. 시청자들도 이제는 살기 팍팍한 현대 사회에서 지표가 되어 주고, 귀감이 될 만한 명사들의 인생 이야기에 관심이 동한다. 이는 앞서 안철수, 이외수 등의 명사 출연과 시청 반응에서도 증명된 바 있다.
이 뿐인가. 강호동의 복귀와 프로그램 재편성 이후 위기론에 봉착해 있는 ‘무릎팍도사’가 토크쇼의 3대 요소중 하나인 게스트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무릎팍도사’여, 이제 연예인 신변잡기는 그만두고 시청자들의 인생에도 도움이 될 만한 게스트로 눈을 돌려라~ 팍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