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스타일 정치개혁 시동?…리위안차오 부주석 선출

입력 2013-03-15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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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 간 갈등 완화하고 균형 꾀하려는 의도

▲리위안차오가 14일(현지시간) 전인대에서 부주석으로 선출된 것은 정치계파 간의 갈등을 완화하고 균형을 꾀하려는 시진핑 신임 중국 국가 주석의 의도가 반영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리위안차오가 이날 부주석 선출 직후 인사하고 있다. 베이징/신화연합뉴스

리위안차오 전 공산당 중앙조직부장이 올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부주석으로 선출된 것은 시진핑 방식의 정치개혁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분석했다.

시진핑은 이날 전인대에서 국가 주석에 올랐지만 예상됐던 일이어서 관심은 부주석 자리에 쏠렸다.

전인대 직전까지도 리위안차오와 공산당 중앙정치국 사상·선전 담당 상무위원인 류윈산이 부주석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였다.

리위안차오는 지난해 상무위원 진입에 실패했으나 이번에 부주석에 오르면서 극적으로 부활했다.

리의 부주석 선출은 각 정치 계파 간의 갈등을 완화하고 균형을 꾀하려는 시진핑의 의도가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WSJ는 풀이했다.

리위안차오는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연수 경험이 있으며 개혁주의 성향의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후진타오 전 주석이 이끄는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의 핵심 인사이기도 하다.

중국 정치권은 크게 당 원로 자제들이 중심이 된 태자당과 장쩌민 전 주석의 상하이방 연합과 공청단이 대립하는 형국이다.

지난해 11월 제18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는 당 최고 지도부인 7인의 상무위원 중 리커창을 제외하고는 전부 상하이방과 태자당 연합이 차지했다.

시진핑은 리위안차오의 극적인 부활을 통해 상무위원 배분에서 소외됐던 공청단을 배려한 셈이다.

리위안차오는 이로써 5년 후에 다시 한번 상무위원 진입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조셉 청 홍콩시티대 정치학 교수는 “리위안차오가 부주석에 오른 것은 계파 간 이익에 균형을 맞추려는 매우 상징적인 움직임”이라며 “또 젊은 차기 지도자들과 개혁주의자들을 안심시키려는 것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보시라이 충칭시 전 서기가 권력 남용과 비리 등의 혐의로 축출되면서 당내 불협화음과 권력 투쟁은 격화되기도 했다.

당시 내분은 1989년 톈안먼 사태 이후 가장 격렬했던 당내 권력 투쟁으로 평가된다.

시진핑 주석은 이런 갈등을 봉합하고 권력이 특정 인물에 집중되는 등의 폐해를 막고자 리위안차오라는 카드를 활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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