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안정적 재형저축 vs 고수익 재형펀드…무엇을 선택할까

입력 2013-03-1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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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ㆍ증권상품 비교해보니

지난 6일부터 18년 만에 근로자 재산형성저축(재형저축)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보험사들이 주판알을 튕기면서 출시를 미루는 재형저축보험은 4월에나 출시될 전망이다.

반면 은행과 증권은 각각 재형저축과 재형저축펀드(이하 재형펀드)를 앞세워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은행의 재형저축과 증권사의 재형펀드 중 과연 어느 것을 고르는 게 미래에 더 나은 수익을 안겨줄까.

◇고금리에 비과세까지…안정적 은행 재형저축

출시 직전까지 시중은행들이 치열한 눈치를 벌였던 재형저축의 금리는 결국 4% 중반 수준에서 결정됐다. 대형 은행들이 고객몰이를 위해 연 최고금리를 4.5%로 맞추면서 애초 4%대 초반 수준으로 예상됐던 금리가 더 올라간 것.

금리가 예상보다 상승하면서 재형저축의 매력은 더욱 커졌다. 특히 원금손실 가능성이 사실상 없다는 점에서 ‘은행금리 + α’ 수준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안정형 투자자들에는 맞춤형 상품이나 다름없다.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연 최고금리 4.6%를 제시한 기업은행이다. 기본금리 4.3%에 신용카드 사용실적과 급여이체, 청약저축 가입 등으로 우대금리 0.3%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은행권의 정기적금 금리가 3% 중후반 선에서 결정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재형저축이 정기적금보다 금리만 높은 것은 아니다. 재형저축의 가장 큰 장점은 비과세 혜택이다. 납입한도인 한 해 1200만원(분기당 300만원)까지는 이자소득세가 붙지 않는다. 농어촌특별세 1.4%만 뗀다.

재형저축에 가입한 근로자가 7년 동안 월 100만원씩 연 금리 4%의 재형저축에 넣었다면 원금 8400만원에 이자 1190만원이 붙는다. 14%의 이자소득세는 면제되고 농특세 17만원만 내면 된다. 일반 적금에 비해 170만원 가량 세금을 적게 내는 셈이다. 다만, 가입 후 3년(제주은행은 4년)간은 고정금리가 적용되고 이후부터는 자금시장 상황 등에 따라 매년 변동금리가 적용, 금리가 가입 초기보다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재형저축의 금리가 떨어질 것이 꺼림칙하다면 틈새상품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KDB대우증권은 급여이체 등 다른 조건 없이도 7년간 고정으로 연 4%의 확정수익률을 제공하는‘KDB대우 재형저축 환매조건부채권(RP)’을 11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고수익 노릴 수 있는 재형펀드…어느 게 좋을까?

4%대의 재형저축에 만족하지 못하는 투자자들은 증권사의 재형펀드 가입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6일 판매가 개시되자마자 증권사들은 70여개의 재형펀드를 쏟아냈다. 그러나 반응은 그리 좋지 않다.

재형저축에 비해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투자자들이 은행의 재형저축 상품으로만 눈길을 보내는 것으로 판단된다. 운용수수료가 없는 재형저축에 비해 펀드는 수익의 일정 비율을 운용보수로 내야 한다. 중도해지하면 환매수수료도 내야 한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연금저축 상품 수익률은 연금저축신탁, 보험사의 연금저축보험, 연금저축펀드 중 연금저축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재형펀드는 일반 펀드와 마찬가지로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작은 채권형, 인컴형 펀드로 원금손실의 리스크를 줄일 수도 있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재형저축도 재테크 상품인 만큼 우선 자신의 투자성향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만, 7년 이상 가입 시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만기를 최장 10년까지 연장할 수 있기 때문에 수익률이 높을 때 환매할 수 있는 재형펀드로 고수익을 노려보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형펀드는 일반 펀드와 마찬가지로 지금 수익률이 높더라도 향후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납입한도 내에서 재형처축이나 재형펀드에 나눠서 투자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 같은 재형저축이나 재형펀드도 여러 상품에 최대한 분산 투자해 해지 시 발생하는 불이익(해지수수료, 환매수수료 등)이나 원금손실을 피하는 게 좋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재형저축을 소액으로 나눠 가입하면 갑자기 돈이 필요할 때 일부만 해지가 가능하다”며 “재형펀드 역시 7년 후의 수익률을 아무도 예측할 수 없어 여러 펀드에 분산 투자해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이상적이다”라고 조언했다.

재형저축과 재형펀드 모두 7년 이상 유지해야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총 급여 5000만원 이하 근로자와 3500만원 이하 자영업자만 가입할 수 있다. 납입한도는 분기당 300만원, 연간 1200만원이다. 2015년 말까지 가입한 경우에만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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