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vs이통사 '가맹점수수료' 협상 타결 임박

입력 2013-03-1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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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와 이동통신사간의 카드가맹점 수수료 협상에 청신호가 켜졌다. 개정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른 가맹점 수수료 인상에 강력 반발했던 이통사들은 최근 들어 한발자국 물러서는 형국이다.

11일 카드업계 및 이통업계에 따르면 카드사와 이통사들은 오는 4월 안으로 가맹점 수수료 협상을 마무리 짓기로 잠정 합의했다.

이통사들은 기존 가맹점 수수료율(1.5%)을 인상할 경우 가맹점 해지까지도 불사하겠다고 주장했으나 최근 카드사와의 협상에서 수수료율을 1.8%대에서 조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이르면 3월, 늦어도 4월 안에 가맹점 수수료 협상안을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통사가 강경한 입장에서 카드사와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 지으려는 것은 협상이 길어질 수록 이통사에게도 득이 될 게 없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이통사의 가맹점 해지라는 초강수 카드는 결국 카드사보다 이통사에게 더 큰 손실로 갈 것이란 분석도 작용했다.

사실상 가계부채라고 할 수 있는 통신비 연체 미납금 문제가 더욱 대두될 우려를 낳고 있기 때문이다.

이동통신협회(KTOA)에 따르면 통신료 결제 비중은 계좌이체 50~60%, 지로 10~20%, 카드결제 20~30%를 차지하고 있다.

각 사별 신용카드 수납비율을 보면 KT(무선 20%, 유선 27.6%), SKT와 SK브로드밴드 16~18%, LGU 30% 수준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신용카드 결제를 중단하게 되면 이통사는 당장 연체미납금이 더욱 증가하게 되는 것은 불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그는 “신용카드 결제의 경우 이통사의 연체율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한다. 연체액이 늘어날 수록 결국 이통사들은 채권추심기관에 더 싼 가격으로 팔아넘길 수 밖에 없는 구조다”라고 덧붙였다.

결국 가맹점 수수료라는 극단적인 카드가 이통사 이용고객의 불편함은 물론이고 이통사 연체미납금을 더욱 가중시킬 것이란 관측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조만간 협상을 마무리짓고 수수료를 조정하는 방향으로 양 측의 합의를 도출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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