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철 캠코 사장이 쌍용건설의 회생 가능성에 회의론을 내비쳤다.
장 사장은 7일 서울 모처에서 간담회를 갖고 “수주환경이 굉장히 경쟁적이어서 (쌍용건설이라고 해도) 해외라고 꼭 안전하다고 볼수도 없다”면서 “큰 사업장 하나만 부도 나도 회사가 망한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건설업에 대해 불안한 시선을 감추지 않았다. 장 사장은 “쌍용을 포함해 모든 건설업이 다 힘들다”면서 “삼부토건도 동양건설하고 헌인릉 사업해서 4000억원 투자손실 나니 회사 날라갔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쌍용건설이 투자의사결정과정에서 5000억원의 손실을 낸 것을 질타했다. 그는 “(쌍용이 자구노력 많이 했는데) 투자의사결정에서 5000억원의 손실이 났다”며 “투자손실 5000억원을 냈으니 아무리 자구노력을 한들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장 사장은 “잘 될 때는 아파트 단지 하나 잘 분양하면 1000억씩 들어오는데 삐긋하면 또 날라간다”며 “의사결정이야 돈을 벌려고 하는 거겠지만 손실이 났고, 그 의사결정에 캠코가 참여한 적도 없으니 결론이야 뻔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일각의 꼬리자르기 논란에 대해, 장 사장은 “우리가 손 떼는건 6년 전 법으로 정한 날짜에 근거 한 것”이라며 “그런데 그걸 가지고 우리가 떠넘긴다느니 하는 것은 루머양상 차원의 얘기”라고 일축했다.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의 해임 추진을 위한 의결권 행사 논란과 관련, 장 사장은 “의결권 행사는 법에 있는 것”이라면서도 “워크아웃이 결정돼 있어 주채권은행에 넘겨줬다. (김 회장 해임은) 바통을 이어받은 데서 알아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캠코는 부실채권정리기금의 운용기간 만료로 지난달 22일 쌍용건설 지분 38.75%를 출자 비율에 따라 예보와 23개 채권 금융사들에 넘겼다. 최대주주 변경과정에서 쌍용건설은 600억원 가량의 어음만기 도래로 부도위기에 처하자 캠코의 꼬리 자르기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채권단은 19조원에 달하는 해외사업에서의 가능성을 보고, 쌍용건설 회생을 위해 워크아웃을 결정했지만 B2B전자어음(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 연체로 800여 하도급 업체의 줄도산 위험이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