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 셰일유전에 눈독

입력 2013-03-06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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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확보·수요 충족 목적

▲중국 국영 석유업체들이 미국 셰일유전 지분 인수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미국 텍사스주의 한 셰일유 시추전에서 근로자들이 시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블룸버그

중국이 미국의 ‘에너지 르네상스’를 이끌고 있는 셰일 유전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중국 국영석유업체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CNPC)이 미국 셰일유전 지분을 일부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장제민 CNPC 회장은 전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우리는 처음으로 미국 셰일유전 지분을 일부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CNPC의 경쟁사인 시노펙은 앞서 지난달 체사피크에너지로부터 오클라호마 유전의 일부 지분을 10억2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중국 3대 석유업체는 400억 달러(약 43조4000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보유해 셰일유전 지분 인수에 필요한 실탄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의 경험이 중국 석유업체들의 미국 에너지자산 확보 전략에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CNOOC는 8년 전 미국 유노컬을 190억 달러에 인수하려 했다가 안보를 우려한 정치권의 반발로 실패했다.

그러나 회사는 지난달 미국 에너지 자산을 보유한 캐나다 넥센을 151억 달러에 인수하는 것과 관련해 미국 정부의 승인을 얻는데 성공했다.

유라시아그룹의 윌 피어슨 애널리스트는 “중국 기업이 미국 에너지업체를 완전히 인수하는 것은 정치권의 철저한 조사와 반대에 직면할 것”이라며 “그러나 유전에 대한 지분 참여는 환영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석유업체가 미국 셰일유전에 관심을 쏟는 것은 기술과 경험을 얻기 위해서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중국은 세계에서 셰일유가 가장 많이 매장됐을 것으로 추정되나 기술력이 부족해 유전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중국은 지난해 12월 석유 수입 규모가 하루 평균 612만 배럴로 미국의 598만 배럴을 제치고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으로 부상했다.

갈수록 늘어가는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해외 에너지자산을 확보하는 것이 더욱 절실해진 것이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지난해 중국의 석유 수입의존도가 56.4%라고 밝혔다.

미국이 비록 안보 문제로 중국의 에너지자산 인수에 까다롭게 대응하고 있지만 다른 국가들보다는 안정적인 환경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피어슨 애널리스트는 “러시아와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등은 갑자기 유전을 국유화할 수 있다”면서 “정치적 안정성 측면에서 본다면 미국은 가장 앞서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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