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양회 개막]시진핑 시대 이끌어갈 수뇌부는 누구

입력 2013-03-0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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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혁명 당시 서민 생활 겪은 세대…지한파·인문사회계열 특징

시진핑 시대가 이달 공식 출범하면서 앞으로 중국을 이끌 수뇌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 지난해 11월 5년마다 열리는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중국 최고 지도부인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자리가 확정됐다.

지난해 당 대회에서 당 총서기에 오른 시진핑을 포함해 리커창, 장더장, 위정성과 류윈산, 왕치산, 장가오리 등이다.

이들은 1949년 중국 건국을 전후로 태어난 세대로 청년기 시절 오지인 농촌으로 하방돼 서민들의 생활과 고통을 몸소 겪은 세대다.

5세대 지도부는 공직에 뛰어든 이후에는 개혁·개방의 성과를 직접 체험한 세대이기도 하다.

또 한국을 잘 알고 이해하는 지한파가 많다는 것도 특징이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으로 내정된 장더장은 옌벤대에서 조선어(한국어)를 전공했고 북한 김일성대에서 경제학을 공부해 중국 내 북한 전문가로 통한다.

그는 지난 1990년 장쩌민 당시 총서기의 북한 방문에 통역 겸 수행원으로 동행하면서 신뢰를 얻어 출세 가도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시진핑 당 총서기와 리커창 차기 총리 내정자는 각각 세 차례 한국을 방문했으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으로 내정된 위정성은 네 차례 한국 방문으로 상무위원 중에 가장 많다.

장쩌민·주룽지의 3세대, 후진타오·원자바오의 4세대 지도부가 이공계의 엔지니어들이 득세했다면 5세대는 인문사회계열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과거에는 경제 발전을 위해 이공계 지식을 갖춘 기술관료가 필요했다면 이제는 소득 분배 격차 축소 등 균형있는 발전을 꾀하고자 인문학적 인재를 중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진핑은 칭화대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리커창은 베이징대 경제학 박사로 그가 쓴 ‘중국 경제의 3원 구조를 논한다’는 1991년 중국 경제학계 최고상인 ‘쑨예팡 경제과학상 논문상’을 받았다.

왕치산이 시베이대에서 역사학을 전공했으며 사상, 선전 담당 상무위원인 류윈산은 사범학교를 나와 교사생활을 하다가 신화통신 네이멍구 기자를 거치는 등 다양한 이력을 갖고 있다.

아울러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계열 인사들이 이번 전인대에서 중요 직책으로 임명되면서 영향력을 과시할 전망이다.

상무위원 후보로 거론됐던 왕양 전 광둥성 서기와 류옌둥 중앙위원이 부총리에 올라 장가오리 상무부총리 내정자와 함께 리커창 차기 총리를 보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밖에 마카이가 농업 담당 부총리에 오를 전망이다.

이번 양회의 최대 화두는 민생 안정이 될 전망이다.

시진핑이 주도하는 중국의 새 정권은 부패 척결을 강조하며 친서민 정책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당원 수가 80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외형적으로 높은 성장을 이룩했지만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민생 안전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빈부 격차는 물론 지역 간 격차가 점점 커지고 사회 안전망이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국민의 분노가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최근 지도부의 토지 불법 매각에 반발해 발생한 광둥성 우칸촌 농민 시위 사태나 남방주말 파업사태로 불건진 언론 자유화 목소리 등이 연이어 터지면서 새 정부는 국민들에 의해 개혁을 요구받는 상황으로까지 내몰릴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외교적인 부문은 중화시대 부활을 노리는 ‘대국(大國) 외교’를 본격적으로 시행할지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외교 전문가들은 시진핑 체제의 중국이 과거와 달리 더욱 과감하고 강경한 대외 노선을 선택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앞서 시진핑 총서기는 지난해 11월 18차 당 대회 보고서에 “중국의 국제적 지위에 걸맞고 국가 안보와 발전 이익에 부응하는 강한 군대를 건설하는 것이 전략적 임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시 총서기의 어조는 중국이 미국과 더불어 주요2국(G2)에서 부상한 상황에서 자국의 위상을 확인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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