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 출신, 여성, 30대 등 임원급 연구위원 발탁
LG화학이 시장 선도를 위해 연구개발(R&D) 분야에 젊은 피를 수혈했다. ‘실력 있는 인재는 학력·성별·나이에 관계 없이 발탁한다’는 성과주의 방침에 따라 임원급 연구위원에 30대 인재를 발탁한 것이다.
LG화학은 28일 시장을 선도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R&D 분야에 차별화된 기술역량을 보유한 연구위원 6명을 신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임된 연구위원은 전사적인 공통 미래 기반 기술을 개발하는 CRD연구소의 김종걸·장영래·최용진 부장, 석유화학연구소의 고동현 부장, 정보전자소재연구소의 박문수·송헌식 부장 등이다.
이 중 박문수 연구위원은 올해 39세로 LG가 주도하고 있는 3D TV용 광학필름(FPR) 개발의 주역이다. 이 제품은 FPR 방식 3D TV에 부착하는 필름으로 영상을 각각 좌·우원 편광으로 변환해 편광 안경을 통해 두 눈에 다른 영상을 보여줌으로써 3D를 구현하는 핵심 광학 소재다. LG화학은 2004년부터 7년간 138억원을 투자해 개발에 성공했으며, 광시야각 FPR, 무안경 3D 등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화학은 이번에 학사 출신의 여성 연구위원도 발탁하며 파격적인 인사 행진을 이어갔다. 장영래 연구위원은 광학용 코팅 필름 제조의 핵심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TV 편광판용 고선명 눈부심 방지 필름(Semi-Glare) 개발 및 내재화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장 연구위원은 1995년과 2004년 두 번이나 장영실상을 수상하는 등 대외적으로도 연구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LG화학 최고인사책임자(CHO) 김민환 상무는 “금번 연구위원 신규 선임을 통해 R&D 기반의 시장선도를 더욱 강화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에도 핵심 기술 분야 우수인재 채용 및 육성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LG화학은 R&D 분야 핵심 기술인재 육성을 위해 지난 2008년 연구·전문위원 제도를 도입했다. 연구위원들에게 임원급의 획기적인 처우를 제공하고 특정 분야의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성과에 대한 평가도 3년 단위로 진행하고 있다. 차별화된 기술력과 역량이 인정될 경우 정년을 보장받게 되고 탁월한 성과를 창출하면 사장급 수석 연구·전문위원으로 승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