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정부 코스피 3000시대 열까]불같이 일어나라!

입력 2013-02-19 09:47수정 2013-02-1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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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임기내 코스피 3000 시대 열겠다"…"경제 안정되면 3500P도 가능" 낙관론 솔솔

‘코스피 3000시대’는 과연 열릴까.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을 하루 앞둔 지난해 12월 18일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코스피 3000시대’를 열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5년 전 이명박 대통령도 임기 내 코스피 3000포인트를 넘어 5000포인트 시대를 약속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작년 말 코스피는 1997.05포인트로 마감됐다. 만약 박 당선인이 피력한 ‘코스피 3000’의 목표 시기가 임기 말이라면 5년간 연평균 10%씩 성장해야 가능한 수치다. 지난 1994년 9월 16일 코스피가 1000선을 기록한 이후 2010년 12월 14일 2000선을 기록하기까지 16년의 시간이 소요됐다. 동일한 기준을 적용할 경우 박근혜 정부는 임기 말인 2017년까지 절반도 안되는 시간 만에 1000포인트를 끌어올려야 한다. 일부에서는 ‘공약(空約)’이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기대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특히 금융·증권업계 CEO는 물론 관련 전문가들은 가능할 수도 있다며 긍정적인 시각을 내놓고 있다.

신성호 우리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당장 경기의 방향 때문에 주가 부분이 억눌려 있는 것”이라며 “박 당선인이 5년에 걸쳐 안정적으로 경제를 관리할 수 있다면 현재 억눌려 있는 주가가 충분히 뛰어오를 수 있고, 3000포인트 이상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현재 국내 증시는 미국이나 유럽, 동남아 국가에 비해 적게는 10%, 많게는 30% 이상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많다. 따라서 경기를 비롯한 거시 지표, 특히 현재 국내시장을 압박하고 있는 환율 변수가 어느 정도 안정된다면 주가는 3000선, 그 이상도 넘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도 2017년 주가지수가 3550포인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증권은 향후 5년간 연평균 기대수익률이 13.35%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주당순이익(EPS) 증가율 9.62%에 주가수익비율(PER) 등락률 3.78%, 여기에 배당수익률 1.64%를 반영한 결과다. 한국 기업의 EPS는 2000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연 평균 9.86% 성장했다. 삼성증권은 여기에 명목 GDP 성장률 6.61%와 상장기업 프리미엄 3.01%를 종합해 향후 5년간 연평균 EPS 성장률을 9.62%로 추정했다. 2005년 이후 한국 증시의 평균 PER 9.8배와 선진시장 13.1배, 이머징시장의 11.0배를 비교해 본다면 현재 한국 증시가 현저한 저평가 국면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대한 보수적인 가정과 현실적이고도 직접적인 대응치를 적용했기 때문에 실제 투자 성과는 이를 뛰어넘을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박 당선인이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제도 개선에 주목하고 있다. 박 당선인은 중산층을 70%선까지 다시 끌어올리겠다며 그 실천 방안으로 경제 민주화, 창조경제 등을 거론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소액주주의 경영진 견제가 구조적으로 정착되고 상장사의 배당이 활성화되는 한편 상속 관련 제도 역시 미래지향적으로 정비되면 코스피 3000시대를 달성할 수 있다”고 낙관했다.

그러나 힘들다는 분석도 많다. 큰 걸림돌로는 불투명한 대외환경과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가 꼽히고 있다. 유럽발 재정위기 및 미국 재정절벽의 여파가 수년간 지속되면서 한국경제가 저성장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쉽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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