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운영 중인 호프집 수가 줄어들고 있지만 전체 매출 규모는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신용평가회사 내 상권정보사업팀인 나이스비즈맵에 따르면 지난 2010년 3만1093곳이던 전체 호프집(휴업 제외) 점포수는 2011년 2만9356곳, 2012년 2만8109곳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년 만에 9.6%나 감소한 것이다.
전반적인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병맥주 전용 점포 등 새로운 콘셉트의 업종이 인기를 끌면서 전통적인 호프집의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전체 매출 규모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전체 매출액은 지난 2010년 5352억원(월간)에서 2012년 5358억원으로 소폭이나마 증가했다.
점포가 줄어든 반면 전체 시장 크기는 늘어난 수준을 보였기 때문에 한 가게당 매출도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호프집에서 한번 결제 시 이용하는 금액은 4만원 대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010년 3만9700원이던 결제 금액이 2012년 4만300원 정도로 평균 600원 정도 오른 것은 전국적으로 21만건(월간) 정도의 이용 건수가 감소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회사측은 분석했다.
주시태 나이스비즈맵 상권분석팀 연구원은 “불경기로 인해 줄어드는 손님 수를 500~1000원 정도의 단가조정을 통해 매출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지역별로는 2012년 연말을 기준으로 서울시(6446곳)와 경기도(6058곳)가 전체 호프집의 44.4%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인천(1800곳), 전남(1453곳) 등이 뒤를 이었다.
평균매출이 가장 높은 시·도는 서울, 경기, 세종시 순으로 나타났다.
1회 결제금액은 전남(4만4848원), 대전(4만3381원), 경북(4만3301원) 순으로 분석됐다.
월별 전체 소비량을 분석해 보면 6월부터 8월 등 여름철에 소비가 많았다.
새학기가 시작되는 3월과 연말모임이 많은 12월에도 소비량이 적지 않았다.
월별 점포 수 증감 현황을 보면 대체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에 있으나 3월과 5월, 11월에 창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고객 비중을 월별로 보면 전체적으로 30대 고객이 가장 많으나 11, 12월에는 20대의 비중도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2·6월에는 40대, 2·3월에는 50대, 3·4월에는 60대 이상 고객층이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연말모임에 비중이 높은 20대, 봄철 등산·친목모임이 많은 50~60대의 특징을 보여준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주시태 연구원은 “고객의 소비 패턴은 월별, 요일별, 시간대별로도 나타난다. 주중과 주말, 주변시설의 특징이나 모임의 성격에 따라 다르게 조사된다”며 “호프집 자영업자의 경우 오는 손님의 연령대와 성비를 한 달만 조사해도 메뉴와 가격을 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직접 조사가 어려운 경우 상권분석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 이라고 조언했다.